가족의 이야기, 연극 'THE BIG MEAL'
가족의 이야기, 연극 'THE BIG MEAL'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10.2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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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연극 'THE BIG MEAL'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미국의 어딘가, 보통 교외 레스토랑의 보통 저녁시간. 샘과 니콜은 처음 만나자마자 불꽃이 튄다. 그들의 첫 키스로 다섯 세대를 관통하는 가족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두 사람은 아들 로비와 딸 매디를 낳아 가족을 이룬다. 가족 간의 사소한 갈등은 점점 커지고,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아내는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이때 즈음 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이를 계기로 가족은 다시 뭉치게 되고 자녀들은 눈 떼기가 무섭게 어른이 된다. 자녀들은 결혼해서 그들 각자의 가정을 이룬다. 그러나 첫 손자가 이른 죽음을 맞이하고, 뒤이어 할머니까지 가족과 이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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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했든 준비하지 못했든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또 가족을 떠나보내는 폭풍 같은 삶 속에서 어느 순간 커다란 식탁 앞에 홀로 앉은 자신을 만난다.

연극 <THE BIG MEAL>은 이화희곡번역연구회가 주최하는 ‘2014년 제2회 희곡번역낭독회’를 통해 번역가 양성애의 번역본 <식구>로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이화희곡번역연구회는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가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영미권의 새로운 희곡들을 발굴, 번역해 국내 연극계에 소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희곡번역 낭독회’를 통해 퓰리처상 수상작가 애니 베이커를 비롯해 윌 이노, 에이미 허조그, 토마스 브래드쇼, 지나 지온프리도 등 신세대 미국 작가들을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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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댄 르프랑(Dan Lefranc)의 <THE BIG MEAL>의 특징은 새로운 대본 형태에 있다. 보통 ‘인물-대사-인물-대사’의 순서로 위에서 아래로 읽게 되는데 이 작품은 ‘여자1-남자1-여자2-남자2-여자3-남자3-여자아이-남자아이’로 나열한 후, 그 인물이 읽은 대사가 아래에 나타남으로써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대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나타내는 대본의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본 형태는 인물간 역동적인 관계와 시간의 흐름, 나이 듦의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출연진

<THE BIG MEAL>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7년 한국메세나’의 기업 매칭펀드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번역 제목 <식구>로 국내 초연을 했고 객석 점유율 120%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에도 역시 한국메세나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원제인 <THE BIG MEAL>로 재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연습 장면

<THE BIG MEAL>은 니콜과 샘을 중심으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이 자라나고 부모님은 늙어가는 와중에 가족의 크고 작은 갈등과 행복, 그리고 죽음을 겪으며 여자3은 여자2를 지나 여자1이 되고, 남자3은 남자2를 지나 남자1이 되며 여자3일 수도 남자1일수도 있는 관객에게 과거와 미래, 지금, 가족을 만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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