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개인전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
이다영 개인전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12.21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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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개인전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 포스터 (제공=)
이다영 개인전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 포스터
(제공=이다영)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다원분야 선정자인 이다영의 개인전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가 성북동 갤러리 17717에서 열리고 있다.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는 삵 개체군의 다양성을 관측하기 위한 연구에서 활용됐던 DNA의 미세부수체(microsatellites) 데이터 기반의 키네틱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작업이다. 같은 종이지만 서로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각 개체들의 다양성을 소리와 빛,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미세부수체의 반복되는 염기구조는 일종의 단위 패턴으로, 각 개체는 각각 다른 횟수만큼 패턴이 드러나고 이러한 작은 차이가 모여 결국 개체 간의 차이를 구성한다. 이러한 차이를 기록한 DNA 데이터는 알고리즘을 통해 오브젝트의 움직임과 빛, 그리고 소리로 치환된다.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의 전시 작품 중 일부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의 전시 작품 중 일부 (제공=이다영)

관람자를 둘러싼 불투명한 박스 내부에서 움직임과 빛은 미시세계의 데이터를 일종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확대 재현한다. 데이터를 감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돼 미시세계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다영은 새로운 매체와 그에 어울리는 문법을 연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HCI 분야의 연구자이다. 주로 설치부터 관객참여형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VR, 게임 등 동시대 기술 기반의 매체를 구상하고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다영은 서강대학교에서 예술과기술(Art&Technology)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미디어어트와 테크놀러지(Media Arts&Technology)를 전공했으며, <DMZ>(문화역서울284, 2019) <스케일, 스캐닝 Scale, Scanning>(성북예술창작터, 2020) 등의 단체전 및 ACC_RCreators(2020)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가했다.

또한 그는 2018년 눈으로 읽기 어려운 데이터를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리화(Sonification)한 알고리즘 기반의 생성음악 연구를 시작했으며, DMZ 자생식물의 DNA 데이터 차이를 들을 수 있게 한 〈식물의 소리〉를 <DMZ 자생 식물 음감회>(서울숲 커뮤니티센터, 2019)에서 선보인 것을 계기로 생물학적 데이터의 소리화 작업을 이어왔다. 

이후 DMZ 동식물의 먹이그물 구조를 탐구한 인터랙티브 AR 인스톨레이션 〈ARchitecture of DMZ〉(2020), 웹 기반의 COVID-19 바이러스 구조 시청각화 툴인 〈Structure of Corona Virus〉(2020), COVID-19의 확산을 소리와 빛으로 표현한 인스톨레이션 〈ViViD〉(2020)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실험하면서 작품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DMZ 권역별 생태계의 다양성을 소리화한 〈어드메>(2020)에 이어, 〈Generation of Living Diversity〉(2021)는 각 개체의 생물학적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다양성을 감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전시는 12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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