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어디까지?"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첼리시모!’
"첼로, 어디까지?"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첼리시모!’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4.19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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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첼리시모' 포스터(사진제공=)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첼리시모' 포스터(사진제공=SSF)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매년 신선한 주제와 구성으로 클래식 팬들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17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로 2006년 시작된 축제는 당시에는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았던 실내악을 전면으로 내세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단시간에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규모나 역사적인 면에서 실내악축제의 효시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SSF 이후 유사한 콘셉트로 봄가을 시즌을 수놓는 크고 작은 실내악축제들이 붐을 이루게 되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맹위로 많은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SSF는 2020년에는 가을 시즌으로 일정을 변경, 전 공연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다. 2021년에는 다시 봄 시즌을 구성, 2020년에 진행하지 못했던 악성 베토벤 조명 프로그램 ‘환희의 송가’를 주제로 공연 1개월 전 조기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1 SSF 개막공연 (사진제공=SSF)
2021 SSF 개막공연 (사진제공=SSF)

올해 제17회 축제는 4월 22일 개막 공연에 이어 23일, 27일은 세종체임버홀, 5월 1일과 2일은 윤보선 고택의 야외무대, 나머지 일정은 모두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된다. 매년 인기리에 가장 먼저 매진되는 고택 음악회는 올해도 조기에 매진돼 추가로 4월 25일 두 번째 고택 음악회를 편성했다.

이번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 <첼리시모!(Cellissimo!)>이다. 첼로의 ‘Cello’와 강조를 뜻하는 ‘-ssimo’가 결합된 단어로 실내악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악기 첼로를 집중 조명한다. SSF에서는 2011년 <건반 소리 향기에 취하다 피아니시모!>라는 주제로 피아노의 세계를 탐구한 바 있고, 이어 2012년에는 <신비의 소리(Mystical Voice)>라는 주제로 바이올린의 매력을 들여다보았다. 2022년 프로그램은 전 일정 첼로가 포함되는 구성으로 전년에 비해 첼로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작품이 다수 배치되었다. 특별히 5월 1일 가족음악회는 총 5인의 첼리스트가 출연, 첼로만으로 이뤄진 앙상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다. 가족음악회는 매년 전 세대가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해 왔는데, 올해는 클래식 악기의 한계를 넘는 여러 가지 시도를 선보이고 있는 유튜브 스타 레이어스 클래식이 후반을 맡았다.

2021 SSF 살롱 콘서트 (c)하지영
2021 SSF 살롱 콘서트 (c)하지영

SSF는 2009년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을 포스터로 활용해 왔다. 화사한 분홍빛이 시선을 모으는 2022년의 포스터는 젊은 화가 장마리아(1981-)의 작품 <진달래빛 봄소리>이다. 장마리아 작가는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나아뜰리에 전속 작가로 활약했다. 두터운 질감으로 부조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화풍으로 개인전 때마다 젊은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는 화가이다. 지난 2년간 SSF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담았는데, 올봄은 진달래 빛이 아름다운 봄의 정서를 담는 희망적인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총 13회의 공연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58인의 연주자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첼로’의 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첼리스트 9인은 강승민, 김민지, 박진영, 심준호, 이강호, 이상은, 이정란, 조영창, 주연선으로 이상은은 올해 최초로 SSF 무대에 선다.

축제의 부대 행사 ‘프린지 페스티벌’ 출연자는 일부 공모를 통해서 선발했다. 주변부를 뜻하는 ‘프린지’는 축제 초기부터 사전 행사로 박물관, 미술관 등은 물론 인사동 등 서울이 자랑하는 랜드마크 곳곳에서 진행돼 왔다. 올해는 서울공예박물관, 남산 N서울타워에서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축제 전 일정의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을 통해 가능하다. 전년도 SSF 티켓을 지참하면 20%를 할인해 주는 전통도 이어가며 만 13-24세 학생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택음악회’는 모든 할인 혜택에서 제외됨). 개폐막일과 고택음악회를 제외한 전 공연은 2018년부터 변함없이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이다.

2021 SSF 폐막공연 앙코르곡 연주 장면 (c)하지영
2021 SSF 폐막공연 앙코르곡 연주 장면 (c)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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