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핑탐의 크리에이터/댄서 정훈목, 국내 복귀작 ‘ANON(아난)’ 공연
피핑탐의 크리에이터/댄서 정훈목, 국내 복귀작 ‘ANON(아난)’ 공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6.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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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 포스터 (사진제공=주목댄스시어터)
‘ANON’ 포스터 (사진제공=주목댄스시어터)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벨기에 현대무용단 피핑탐(Peeping Tom)에서 활동중인 정훈목이 오는 7월 15-1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2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인 <ANON(아난)>을 공연한다. 정훈목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14년째 피핑탐의 크리에이터 및 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6편의 작품으로 43개국 133개 도시를 순회공연했으며 자신의 무용단인 주목댄스시어터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우라가노’ 수상 이미지 (사진제공=주목댄스시어터)
‘우라가노’ 수상 이미지 (사진제공=주목댄스시어터)

댄스필름 <Uragano(우라가노)>의 연장선상

신작 <ANON>은 정훈목이 2021년 제작한 댄스필름 <Uragano(우라가노)>의 연장선에서 만들고 있는 안무작으로, <Uragano>는 2021년 서울무용영화제 베스트10, 몬트리올 독립영화제에 공식 선정됐으며, 할리우드 국제 골든 에이지 페스티벌의 베스트 댄스 숏(Best Dance Short) 및 베스트 사이-파이(Best Sci-fi) 2개 부문에서 어워즈 위너(Awards Winner)를 수상했다. 또 도쿄국제단편영화제 실험영화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베를린 단편영화제 베스트 익스페리멘털 숏(Best Experimental Short) 부문에서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아르코 온라인 댄스필름 A to Z에 선정되어 상영 중이다.

극도의 고통과 엑소시즘의 한계에 처한 인물들

<ANON(아난)>은 영어의 soon(곧)이라는 뜻과 anonymous(익명의)라는 뜻의 중의적 표현이다. 왜곡된 기억을 가진 75세 남성, 9살의 신체장애 소년, 판타지 형식의 캐릭터를 가진 20대 초반의 여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을 도와주는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3명의 남성이 무대에 등장한다.

각기 다른 세대 간의 시간이 초월되어 중년의 충돌된 자아를 만들고, 그 자아는 고립이라는 착각 속에 갈등이 시작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공간의 변곡점을 통한 주인공 및 다른 캐릭터들의 몸은 쉽사리 치유되지 않고, 변질된 기억의 중년남성, 변이된 몸을 가진 젊은 여성, 신체장애를 극복하는 소년 등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내면에 응축된 폭발력을 증폭시킨다.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움직임과 스토리 라인, 이미지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신념과 현실의 벽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도의 고통과 엑소시즘의 한계에 처한 인물들을 강조하기 위해 영화와 연극적인 연출법을 활용, 다양한 미장센을 기반으로 한 <ANON(아난)>에는 벨기에 현지에서 함께 활동하는 요제프 스테벤스(Jozef Stevens), 칼레 골드베르그(Kalé Goldberg), 가야 예미니(Gaya Yemini)와 양승관, 오영훈, 이종혁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훈목은 이번 공연을 통해 “그간 해외 활동을 통해 쌓아온 국제적 감각을 신작에 담아 국내 무대에 선보이고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라며 “작품의 스토리 라인을 쉽고 분명하게 이해하려는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관객들 개개인이 투영하는 그 캐릭터의 관점에서 상상력을 조금 보탠다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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