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공동 창·제작 무용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 공연
한-독 공동 창·제작 무용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10.11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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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굿’이 만나는 슬픔의 승화, 유럽인들은 어떻게 보는가
CID 한국본부-독일 무부아르(Mouvoir) 무용단 협업
황해도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 민혜경 만신 출연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 공연 포스터(사진제공=CID 한국본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회장 이종호)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한국-독일 공동 창·제작 무용 <공허와의 만남(Picture a Vacuum)>을 오는 10월 14일(금) 오후 7시 30분과 15일(토) 오후 3시 ACC 극장2에서 선보인다.

<공허와의 만남>은 한국의 비탄적 정서 ‘한’과 전통의식인 ‘굿’에 초점을 둔다. 이를 매개로 전 세계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 상실의 슬픔, 비탄의 상태를 풀어내는 방법을 춤으로 제시한다.

공연은 지난 1998년부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를 개최하고 있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무용, 음악, 시각예술, 비디오 아트 등 융합예술을 추구하는 독일 무부아르(Mouvoir) 무용단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특별히 국내 참여 예술가 중 민혜경 만신(황해도 만구대탁굿 전승교육사)과 장혜림(99Art Company 대표)이 창·제작 전 과정에 함께했다. 한국-독일 외에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무용수 뿐 아니라 연주자, 가수, 연기자 등 다양한 예술적 배경을 가졌다.

유럽 출연진에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 김경무, 그리스 음악가 마르타 마브로이디(Martha Mavroidi), 스페인 무용수 겸 가수 후안 크루스(Juan Kruz Diaz de Garaio Esnaola), 브라질 출신의 프랑스 무용가 겸 가수 줄리엔 페란티(Julien Ferranti)와 마농 파랑(Manon Parent)이 포함돼 있다.

<공허와의 만남>은 비탄에 관한 공동체적 문화의 관점, 한국 샤머니즘 의례와 예술의 관계에 관한 실험 작품을 유럽의 예술인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공동체로서 우리는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며, 또 그 삶을 애도하기 위해 어떤 공간을 만들까? 그들은 함께 세계 각 문명의 애도 방식에 대한 질문에 접근한다. 바로 춤과 의식, 가곡, 민요, 기계 소리가 어우러진 시공간이 조성된다.

슈테파니 티어쉬가 이끄는 무부아르 무용단은 올해 제25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도 '상실'을 주제로 한 작품 <Hello to Emptiness>를 고대 그리스극 형식으로 공연, 관객과 평론가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이종호 회장은 “이번 공연이 비탄의 감정이 단순한 슬픔이 아닌,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하는 원천임을 목도하고 실감할 수 있는 장(場)이 될 것을 확신한다. 이번 초연을 필두로 이 작품이 세계 곳곳에 펼쳐져 세계인의 보편적 감동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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