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스발트 쿠이켄&무지카 글로리피카의 ‘바흐 연주회 시리즈’
지기스발트 쿠이켄&무지카 글로리피카의 ‘바흐 연주회 시리즈’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10.13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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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카 글로리피카 창단 20주년 기념
무지카 글로리피카 '바흐 연주회 시리즈' (제공=영음예술기획)
무지카 글로리피카 '바흐 연주회 시리즈' 포스터 (사진제공=영음예술기획)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무지카 글로리피카(Musica Glorifica)의 창단 20주년 기념 연주회 ‘바흐 연주회 시리즈’가 오는 21일(금) 오후 8시와 23일(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고음악의 거장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중심이다. 21일 ‘시리즈 II - 바흐의 스위트’는 쿠이켄의 독주회로 열리며 23일 ‘시리즈 III - 바흐의 시대’는 쿠이켄과 무지카 글로리피카가 함께하는 협주곡 연주회다.

창단 20주년 맞는 무지카 글로리피카

2002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에 의해 창단된 무지카 글로리피카는 전 세계 고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원전과 사료에 입각한 고음악을 소개하고 공연하는 앙상블이다. 주로 17-18세기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성장했으며 그동안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 관객에게 고음악 분야가 생소했던 2000년대 초, 김진은 쿠이켄 형제와 필리프 피에를로, 마르크 앙타이, 뱅자맹 알라르와 같은 저명한 연주자들과 함께 다양한 콘서트를 열었다. 순회 렉처 콘서트와 마스터 클래스 등을 통해 국내 고음악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콘서트홀 연주회 외에도 2013년부터는 ‘The Road To Bach’라는 타이틀로 카페 음악 시리즈를 통해 바로크 음악의 전체 스펙트럼에 대해 관객들이 연주자들과의 밀도 있는 관계 속에서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Psalms for you-17th Century Italian Music>과 <Handel Violin Sonatas> 음반을 각각 내기도 했다.

올해는 그룹 창단 20주년을 맞아 4월에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Teatro La Fenice)에서의 연주 등 4회에 걸친 유럽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국내에서는 세 번에 걸친 바흐 음악회 시리즈를 기획했다.

지기스발트 쿠이켄 - 한국과 각별한 인연 지닌 고음악의 거장

이번 무대에서 독주와 협연자로 나서는 벨기에 출신의 지기스발트 쿠이켄(Sigiswald Kuijken)은 고음악계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시대음악의 역사주의에 입각한 원전 연주를 복원시킨, 현대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선구자이다.

그는 어깨받침이나 턱받침을 사용하지 않는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린 연주법을 되살려 온 세계의 모든 고음악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바로크 시대 이후 사장되었던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어깨 위의 첼로)를 2004년에 복원, 바흐 시대의 첼로 연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벨기에 정부는 그의 지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의 문화공로자에게 주는 클라라상을 수여했다.

그는 또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음악가이기도 하다. 그의 다섯 자녀 가운데 둘은 한국 출신 입양아로, 쿠이켄은 1990년과 1994년에 두 자녀와 각각 내한해 생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진은 생부모 찾기에 자신도 동행했다고 밝혔는데, 특히 딸의 친어머니를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찾아 양 가족이 함께 첫 만남을 이루었을 때 가장 많이 눈물을 흘린 사람도 쿠이켄 선생이었다고 회상하면서 그의 훌륭한 인격에 대한 일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지기스발트 쿠이켄은 몇 번에 걸친 한국 초청 연주회와 그의 솔로 및 지휘 연주 음반들을 통해 많은 국내 팬들의 사랑과 흠모를 받고 있다. 그는 “고음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에 철학을 가지는 것"이라며 "연주하는 음악이 내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말한다.

초·중·고·대학생은 입장권 구매시 50% 할인되며 두 공연 모두 예매시 15% 할인 혜택이 있다. 공연 문의는 영음예술기획.

                                  프 로 그 램

10월 21일(금) 오후 8시 <Series Ⅱ 바흐의 스위트> - 지기스발트 쿠이켄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와 바로크 바이올린 독주회

J. 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J. 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 BWV 1009>

                                 휴       식

J. S.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BWV 1004>

 

10월 23일(일) 오후 3시 <Series Ⅲ 바흐의 시대> - 협주곡과 모음곡

J. S.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 단조, BWV 1043>

A. L. 비발디 <첼로(Violoncello da spalla) 협주곡 D 장조, RV 403>

G. T. 텔레만 <리코더와 현악기를 위한 모음곡 a 단조, TWV 55:a2>

휴식

J. S. 바흐 <음악의 헌정, BWV 1079> 중 국왕의 주제에 의한 트리오 소나타 d 단조

J. S. 바흐 <관현악 모음곡 3번 D 장조, BWV 1068>

 

▶ 서울 이후 연주 일정

10/24(월) 저녁 7시 30분 대구 공간울림 연주홀
10/25(화) 저녁 8시 ES 제주 Banquet Hall
10/26(수) 저녁 8시 광주 Th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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