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열려
제24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열려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10.2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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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는 극단 산수유 류주연 대표
제24회 김상열연극상
제24회 김상열연극상 기념현장 (사진제공=김상열연극사랑회)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제24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과 제18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이 10월 24일(월) 오후 6시 서울 혜화동 김상열연극사랑의집에서 개최됐다.

올해 김상열연극상은 극단 산수유 대표 류주연, 김상열연극장학금은 중앙대 연극학과 김태호 학생에게 각각 수여됐다.

류주연은 극단 백수광부에서 10년간 배우와 조연출로 일했으며 이후 2008년 극단 산수유를 창단해 활동하고 있다. 대표 연출작으로 <경남 창녕군 길곡면> <기묘여행> <12인의 성난 사람들> <공포가 시작된다> <고비> <누란누란> <당신은 아들을 모른다>가 있다. 대부분 일상에 숨은 균열과 폭력성을 포착한 작품들로, 배우의 정서와 움직임 속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한 수작들로 평가받았다.

김상열연극상 심사위원들은 류주연에 대해 “배우들이 불안감 없이 무대와 작품 속으로 녹아들게 해주는 연출가”라고 평했다. 또한 류 대표의 연출작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일상에 숨은 균열과 폭력성을 포착한 작품들로, 화려한 스펙터클이나 연출의 실험적 콘셉트가 두드러진 작품은 아니었지만, 배우의 정서와 움직임 속에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한 수작들”이라고 말했다.

김상열연극장학금을 받은 김태호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이다. 세부 전공은 연출로, 지금까지 학과의 작품에서 조연출과 무대감독 및 연출로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다. 대표작으로 2017년 공연된 뮤지컬 <You Will Be Found: 슬픔의 밑바닥에서>를 연출했다. 현재는 오는 12월 공연 예정인 <페리클레스>의 각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상열(金相烈, 1941-1998)은 1966년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 동문들과 함께 만든 극단 가교의 초기 구성원으로 무대 현장에 뛰어들었다. 추후 상임 연출과 대표를 역임했다. 천막극장, 교도소 순회공연, 동남아 순회공연, 실험극 등 젊은 날의 열정은 1976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최우수 연출상(이근삼 작 <유랑극단>)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풍부한 무대 현장 경험은 생동감 있는 창작열로 이어져 <까치교의 우화> <길>을 시작으로 현장성 있는 극작가로 발돋움했다. 또한, TV극 <수사반장>을 3년간 100여 편 집필했다. 1978년에는 현대극장 상임 연출로 자리를 옮기며 전문성을 띤 대형 무대를 만들어 냈다.

1981년부터 1년간 미국 뉴욕 라마마 극단에서 연수하고 돌아와 <언챙이 곡마단>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마당세실극장 대표 등을 지내면서 작·연출을 이어갔다.

1988년 극단 신시(神市)를 창단해 창작극, 뮤지컬, 마당놀이, 악극 등의 무대를 만들었다. TV 극본 집필을 비롯해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전 엑스포, 세계잼버리대회 등 국제적인 문화행사의 구성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의 역량은 도의문화저작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 연출상 · TV 극본상, 대한민국연극제 연출상 · 희곡상 · 작품상 등 수많은 수상으로 인정받았으며, 작고 후에도 여러 공로패와 감사패, 특별상을 받았다. 최근 2020년에는 문화예술발전유공자 포상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다양한 장르의 개척과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했던 그는 무대 현장과 가장 직결된 창작 활동을 한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예술가였다.

김상열연극사랑회와 극단 김상열연극사랑은 한국연극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의 예술정신과 연극사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고인의 연극 정신에 걸맞은 연극인을 선정해 김상열연극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는 김상열연극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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