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정한빈 앨범 발매 ‘친애하는 프란츠에게’
피아니스트 정한빈 앨범 발매 ‘친애하는 프란츠에게’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1.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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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기념 리사이틀도
정한빈 ‘Lieber Franz’ 커버 사진 (사진제공=스톰프뮤직)
정한빈 ‘Lieber Franz’ 커버 사진 (사진제공=스톰프뮤직)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섬세한 해석, 지적인 소리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피아니스트 정한빈의 정규 앨범 <Lieber Franz 친애하는 프란츠에게>가 11월 1일 발매됐다. 같은 이름,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거장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작품들을 한 장의 앨범에 담았다.

특별히 이번 리코딩은 세계적인 공연장의 음향 설계를 맡았던 나가타 어쿠스틱스가 설계, 최고 수준의 음향시설로 알려진 JCC 아트센터에서 진행됐으며, 그래미상 수상자인 사운드미러코리아의 황병준이 참여해 마치 공연장에서 듣는 것 같은 생생한 사운드를 그대로 담았다. 정한빈은 11월 5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발매 기념 리사이틀로 관객을 찾아 무대 위에서도 최상의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프란츠 슈베르트의 두 작품

앨범의 첫 트랙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664>는 슈베르트 고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적당한 온기를 가진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이다. 19세기 독일 낭만파 피아노 소나타 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한 슈베르트의 소나타는 1악장의 아름다운 정경을 지나 몽환적인 2악장, 마치 천국의 왈츠와 같은 3악장으로 이어진다. 슈베르트가 겉으로 보이는 것에 치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한빈도 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친근하고 따스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즉흥곡 3번 <로자문데>는 슈베르트의 극부수음악 <로자문데> 간주곡의 주제를 차용한 음악으로, 고전파 시대의 변주곡 양식이 나타나는 작품이다. 노래하는 주제부터 격렬한 단조 변주까지 다양한 정서가 담겨있으며 정한빈은 마지막 변주를 통해 기교적인 피아니즘을 보여준다.

기교적이고 화려한 비르투오소, 프란츠 리스트

아름답고 서정적인 슈베르트의 두 작품에 이어 기교적인 화려함이 특징인 또 한 명의 프란츠, 리스트의 작품으로는 대작 <순례의 해> 2집 부록의 <베네치아와 나폴리>와 <메피스토 왈츠>를 연주한다. <베네치아와 나폴리>는 3곡의 부록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서정미가 느껴지는 ‘곤돌라’ ‘칸초네’ 그리고 압도적 기교가 빛나는 무곡 ‘타란텔라’로 마무리된다. 특히 3곡 ‘타란텔라’는 독거미 타란툴라의 독성이 느껴지는 화려한 기교들로 가득 차 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피스토 왈츠>는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 중 악마적 캐릭터 메피스토펠레스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빠른 연타와 옥타브 진행이 주를 이룬다. 리스트가 피아노를 완벽하게 이해했던 작곡가였기에 정한빈은 리스트 특유의 강렬함과 드라마틱한 작품들을 연주하기 위해 단단한 손가락과 효과적인 페달링에 집중했다. 피아노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효과와 분위기, 심지어는 음악 안에 느껴지는 영적인 모습까지 표현했다. 이렇듯 귀를 사로잡는 테크닉과 음색에 탁월한 해석을 더해 한층 더 깊이 있는 연주를 담아낸 정한빈의 이번 앨범은 두 위대한 프란츠의 음악세계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정한빈 프로필 (사진제공=스톰프뮤직)
정한빈 프로필 (사진제공=스톰프뮤직)

클래식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피아니스트 정한빈

피아니스트 정한빈은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수의 경연에서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스승인 안드레이 야진스키는 정한빈을 “아주 지적인 소리를 바탕으로 여러 작곡가의 작품을 다채롭고 고르게 소화하는 연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주요 공연장에서 수차례 독주회를 가졌다. 실내악 공연을 비롯해 프랑스 아니마토재단 전속 독주회, 스위스 인터라켄클래식 독주회, 폴란드 에마나체 페스티벌 등 국외 공연장에서도 독주 및 앙상블 무대를 펼치며 여러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나아가 연주부터 해설까지 진행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롯데 애비뉴엘 음악부문 최초 뉴 크리에이터(New Creator), 포브스 매거진 아트&컬처 부문 2030 파워 리더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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