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댄스시어터 신작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
경희댄스시어터 신작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1.30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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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가 떨어졌다. 작은 연못 물 하나 튀었을 뿐인데 모두 난리법석이다.”
'우물가 살인사건 - 그곳엔 사람이 산다' 포스터(사진제공=경희댄스시어터)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 포스터 (사진제공=경희댄스시어터)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안무가 박재현이 이끄는 경희댄스시어터의 신작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가 부산문화회관 주최 2022 부산공연콘텐츠페스타 초청작으로 12월 2일(금)과 3일(토)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부산공연콘텐츠페스타는 지역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고 창·제작 역량을 강화하고자 올해 처음 기획된 축제이다.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는 지난 8월 진행된 공모에서 총 44개 지원작 가운데 선정된 최종 4편 중 하나이다.

작품은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회동수원지를 걷던 안무자가 수몰된 마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리서치하면서 구상되었다.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역동적 움직임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사는 작은 우물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우물가로 빗대어진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우물가 살인사건
'우물가 살인사건 - 그 곳엔 사람이 산다' 연습 장면
(사진제공=경희댄스시어터)

'부산 무용계의 침체’라는 상황에 대해 고민하던 박재현은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이 한 곳에 모여 활력 넘치는 무대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팝핀, 연극, 마임, 라이브음악(성악, 기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31인의 대규모 출연진이 꾸려졌다. 특히 출연진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극배우들은 이번 공연이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며 상상과 몰입의 과정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움직임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을 배우며 지금까지 가졌던 ‘춤은 모호하고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굿모닝일동씨 - 슬픔에 관하여' 사진(사진제공=경희댄스시어터)
'굿모닝 일동씨 - 슬픔에 관하여' (사진제공=경희댄스시어터)

경희댄스시어터는 2016년 박재현을 중심으로 창단되어 꾸준히 창작을 이어온 부산지역 대표 무용단 중 하나다. 사회의 여러 현상을 바라보는 그들만의 시각을 담은 작품을 만들며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작업한다. 대표작으로는 2020 AK21 국제안무가 육성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굿모닝 일동씨 - 슬픔에 관하여>와 2019년 제 28회 부산무용제 안무상 및 우수상을 수상한 <인어공주를 위하여 - 편견>이 있다.

대표 박재현은 본인의 색이 분명한 독창적 안무 방식과 움직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용단체 엠노트(M.note)와 줄라이댄스시어터를 운영했으며 현재는 어머니의 이름을 딴 경희댄스시어터를 이끌고 있다. 박재현은 “작품을 제작하며 스스로를 다그침과 동시에 진심으로 살 맛나는 기분이었다. 작품이 세상에 나타날 때 해방감을 느낀다.”라며 “꿈꿔왔던 작업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고, 최선을 다해 연습에 임해준 31인의 출연진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입장권은 전석 2만원, 단체 1만원. 예매는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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