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인물사진을 찍은 바로 그 사람, 알버트 왓슨 대규모 회고전
스티브 잡스의 인물사진을 찍은 바로 그 사람, 알버트 왓슨 대규모 회고전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2.08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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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의 아이콘들을 촬영힌 사진계의 아이콘
'알버트 왓슨 사진전' 포스터(사진제공=예술의전당)
알버트 왓슨 사진전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예술의전당은 한겨레신문과 함께 12월 8일(목)부터 내년 3월 30일(목)까지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을 한가람미술관 제3, 제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패션 및 인물 사진의 대가인 알버트 왓슨(Albert Watson)의 첫 아시아 지역 대규모 회고전으로, 그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초로 공개하는 2022년 최신작까지 유명인사의 인물사진, 풍경과 정물이 있는 개인작업, 실험적인 사진까지 그의 일생을 아우르는 주요 작품 125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Alfred Hitchcock, Los Angeles, 1973 © Albert Watson 2022
Alfred Hitchcock, Los Angeles, 1973 © Albert Watson 2022

알버트 왓슨은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 데이비드 보위 등 동시대 아이콘들을 독창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상징을 구축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진작가 20인 중 한 사람으로 그 자신이 사진계의 아이콘이다. 1977년부터 2022년까지 패션잡지 <보그(Vogue)>와 100회 이상 작업함으로써 가장 오랜 기간 표지를 장식했고, <롤링스톤(Rolling Stone)> <타임(Time)>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등 유명 잡지의 표지사진도 다수 촬영했다. 이 외에도 <킬 빌>(2003), <게이샤의 추억>(2005) 등 영화 포스터와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표지를 촬영하기도 했다.

Albert Watson (사진제공=예술의전당)
Albert Watson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다른 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다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던 왓슨은 카메라의 눈을 빌려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는 1942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던디대학교 조던스톤 덩컨 미술·디자인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이후 교사인 아내를 따라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했고 1973년 <하퍼스 바자>의 의뢰로 앨프리드 히치콕의 사진을 찍으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보그>에서 100회 이상, <롤링스톤>에서 40회 이상 표지사진을 촬영하면서 패션사진계에서 독보적 존재가 되었고, 클린턴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마이크 타이슨 등 인물사진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그 외에도 영화 포스터, 프라다와 샤넬 등의 메이저 캠페인, TV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Steve Jabs, Cupertino, California, 2006© Albert Watson 2022
Steve Jobs, Cupertino, California, 2006 © Albert Watson 2022

특히 그는 피사체에 대하여 사전에 철저히 연구하고 인터뷰를 통해 가장 편안한 순간을 이끌어내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시각화했다.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의 경우 이러한 왓슨만의 작업방식 덕분에 스물다섯 컷 만에 촬영이 종료될 수 있었고, 이 때 찍은 사진은 훗날 그의 자서전의 표지로 사용됐다. 이렇듯 왓슨은 피사체의 미묘한 감정을 포착, 회화 장르와는 달리 순간마다 의도치 않는 형상을 띠는 사진만의 특성을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발전시켰다. 이외에도 왓슨은 여행에서 만난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카메라 속에 더 넓은 세상을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미 패션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정물, 풍경, 예술 사진을 넘나들며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Tree in Mist, Fairy Glen, Isle of Skye, Scitland, 2013 © Albert Watson 2022
Tree in Mist, Fairy Glen, Isle of Skye, Scitland, 2013 © Albert Watson 2022

사진계의 전설 알버트 왓슨의 첫 내한

이번 전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로 왓슨의 연대기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길을 걷는 로스앤젤레스 시기의 작업부터 현재까지의 인물, 풍경, 정물, 실험적 사진 등 평생에 걸쳐 왓슨이 연구하고 진행한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한 자리에서 살펴본다. 상업적 작품과 개인 프로젝트, 여행하며 진행한 야외작업 등 작업의 성격, 장르, 장소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열정을 연대기 순으로 선보인다.

두 번째는 왓슨의 스튜디오로 떠난다. 왓슨이 작업했던 스튜디오 속 다양한 인물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비하인드 더 씬’(Behind The Scene), 전문작가의 작업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왓슨 스튜디오’(Watson Studio), 왓슨이 직접 고른 음악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디지털 사진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런웨이’(Digital Runway) 등 관객들이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왓슨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왓슨 스튜디오’는 테스트샷으로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이나 밀착 인화지(Contact Sheet), 작업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촬영현장을 체험하고 사진촬영도 해볼 수 있다.

알버트 왓슨은 8일 사진전 개막에 맞춰 한국을 방문, 전시의 제작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며, 개막식은 물론 사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등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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