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12월 28일 개막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12월 28일 개막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12.11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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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포스터(그림:모지애 작가)
'2023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포스터 (그림=모지애 작가)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2023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12월 28일(수)부터 1월 8일(일)까지 열 이틀 동안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공존(Coexistence):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양육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 향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특별히 올해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예전과 달리 12월 말부터 2023년 1월 초까지 개최되어, 연말연시 온 가족이 함께 소중한 공연예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뜻깊은 축제의 장을 열어갈 계획이다.

아시테지 코리아(Assitej Korea,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시기에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와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열어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공연 및 예술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71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연극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2022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국가보고서에 문화다양성을 증진시킨 시민활동 5개 사례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이와 장애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의 편안한 공연 관람

2023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나이와 장애 여부에 무관하게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7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3세 어린이부터 10대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뿐 아니라 장애를 겪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포함됐다. 생태환경, 배리어 프리 등 공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들 7편의 공연은 공연을 관람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공존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좌)부터 , '거인 앙갈로', '늙은 개', '똑,똑,똑', '사슴 코딱코의 재판','나는 거위' 공연사진 (사진제공=아시테지 코리아)
왼쪽부터 '거인 앙갈로' '늙은 개' '똑,똑,똑' '사슴 코딱코의 재판' '나는 거위' (사진제공=아시테지 코리아)

먼저, 심사위원들이 엄선한 ‘대표공연’ 5편은 <거인 앙갈로> <늙은 개> <사슴 코딱코의 재판> <나는 거위> <똑,똑,똑>이다.

어린이 음악극 <거인 앙갈로>(창작국악그룹 그림)는 필리핀 민담과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다양한 악기 및 움직임과 함께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림자극 <늙은 개>(극단 나무)는 반려동물의 사랑과 헌신을 그린 감동적인 그림자극으로, 다양한 그림자 장치와 상상력 넘치는 장면 연출을 통해 누렁이의 여정을 흥미롭고 애틋하게 연출한다. 관객참여형 뮤지컬 <사슴 코딱코의 재판>(엠제이플래닛)은 ‘선녀와 나무꾼’에 등장하는 사슴 코딱코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논하는 재판극이다. 관객들이 직접 배심원이 되어 재판에 참여하며, 다수의 의견에 따라 그날 재판의 결과가 결정된다.

청소년극 <나는 거위>(극단 두번째방법)는 청소년 관객을 위한 작품으로, 한쪽 팔이 거위가 된 ‘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청소년의 부정적인 감정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루며 청소년이 부정적인 감정을 바라보고 수용하도록 격려한다. 감각친화공연 <똑,똑,똑>(극단 북새통)은 전반적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위해 제작되었다. 발달장애를 가진 관객뿐 아니라 비장애 가족 및 보호자 모두가 함께 관람하며 서로의 감각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똑,똑,똑>과 <사슴 코딱코의 재판>의 경우 장애를 겪는 어린이 관객을 포용하는 ‘배리어 프리’ 공연으로 특히 주목된다. <똑,똑,똑>은 발달장애 어린이와 일반 관객이 함께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했다. <사슴 코딱코의 재판>은 전 회차에서 공연 중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좌)부터 '합!', '드라큘라와 음악 선생님' 공연사진(사진제공=아시테지 코리아)
왼쪽부터 '합!' '드라큘라와 음악 선생님'
(사진제공=아시테지 코리아)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작품을 발굴, 소개하는 ‘뉴챌린지’ 2편은 <합!>과 <드라큘라와 음악 선생님>이다. 현대서커스 <합!>(공간 서커스살롱)은 자연 위기에 대한 반성과 작은 행동들의 필요를 보여주는 서커스 공연. 플라스틱을 활용한 흥미로운 서커스 묘기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행동을 실천해 볼 수 있다. 테이블 인형극 <드라큘라와 음악 선생님>(간세쟁이)은 볼로냐 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떼루떼루> 작가 박연철이 직접 쓰고 공연하는 인형극이다. 드라큘라와 음악 선생님의 만남과 사랑 이야기가 구두로 만든 독창적인 인형을 통해 펼쳐진다. '뉴챌린지' 2편은 이번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공연도 보고 책도 읽자! 어린이 관객을 위한 뒹굴뒹굴 책 읽기

아시테지 겨울축제 부대행사로는 공연과 책이 함께하는 ‘북투스테이지(Book to Stage)’가 파일럿 형식으로 개최된다. 먼저 공연장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한 전시와 예술체험 프로그램, 독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연장을 방문한 관객은 ‘공존’을 주제로 한 전시 관람과 함께 컬러링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연 전후 공연장에서 여러 출판사들에서 출간된 우수한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6개 어린이청소년도서 출판사가 참여하는 소규모 북페어에서는 책을 무대화하는 작업에 관심 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정보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하나의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창출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성행함에 따라, 책을 연극과 뮤지컬 등으로 제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출판사와 공연단체를 연결해 연령별 우수도서를 소개하고, 공연제작 시 저작권 및 계약과 관련해 사전에 소통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책의 내용이 살아 움직이는 공연이 되는 새로운 어린이 콘텐츠를 발굴 및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투스테이지’는 아시테지 겨울축제 기간 중 1월 5일(목)부터 8일(일)까지 운영된다. 장소는 추후 공지 예정.

‘서울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플랫폼 K-PAP’ 3년 만에 재개

2023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는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서울 어린이청소년 예술공연 플랫폼(Korean Performing Arts Platform for Children and Youth, K-PAP)도 본격 재개된다. K-PAP은 국내 유일한 어린이청소년공연 마켓이자 예술가들의 플랫폼으로, 해외의 어린이청소년극 전문가들을 초청, 정보 공유와 협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시테지 겨울축제에 엄선·초청된 국내 아동청소년극의 우수성을 국내외 전문가에게 알리고, 국내 극단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시테지 겨울축제와 연계 운영해 왔다.

K-PAP 2023에서는 1월 4일(수)부터 8일(일)까지 ‘기후위기’와 ‘배리어 프리’를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해외 어린이청소년공연 관계자 15명이 델리게이트로 초청되어 한국을 찾는다.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델리게이트들은 공연 관람과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네트워킹 세션 등에 참여해 교류할 예정이다.

'제19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연 및 행사 일정표(사진제공=아시테지)
'제19회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연 및 행사 일정표
(사진제공=아시테지코리아)

아시테지 겨울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시테지 코리아 홈페이지(www.assitejkore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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