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중경삼림' - 왕가위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화양연화' '중경삼림' - 왕가위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2.0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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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영화음악 오케스트라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스톰프뮤직)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1990년대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홍콩 영화감독 왕가위. 그의 영화 <중경삼림> <화양연화> 등이 2020년부터 영화관 재개봉 및 여러 OTT 서비스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이전 세대 뿐 아니라 MZ세대들에게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그의 영화음악들은 방송이나 광고의 배경으로 많이 쓰여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다. 그의 영화음악들은 그의 영화의 배경만큼이나 동서양의 분위기를 동시에 담고 있으며, 또한 무엇보다도 '청춘'을 말하고 있다. 청춘의 방황,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대와 맞닿아 있다. 그런 왕가위 영화음악을 모아 들려주는 연주회가 오는 2월 19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청춘, 고독, 그리고 기억을 농밀하게 이야기하는 영화음악들

도시풍경 속 억압된 인간의 욕망, 소외, 기억 그리고 고독에 관한 이야기들을 농밀하고 우울하며 관능적인 스타일로 그려온 왕가위 영화의 OST들을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이다. <중경상림>의 ‘California dreaming’은 영화에서 양조위와 왕페이의 로맨스를 그린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곡으로 경쾌하고 두근거리는 양조위의 첫 등장과 함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화양연화>의 ‘유메지의 테마’는 수리첸과 차오의, 서로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럴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을 묘사한다. 또 ‘Quizas, quizas, quizas’는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라는 노래 제목처럼 애틋한 사랑을 묘사한 <화양연화>를 잘 표현한 곡이다.

<아비정전>의 OST에는 영화의 배경인 홍콩과 필리핀의 날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여름향기 짙은 라틴 쿠바 재즈들이 많다. 메인 곡인 ‘Maria Elena’를 들으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다 안다는 <아비정전> 최고의 명장면, 장국영이 집에서 내의를 입고 혼자 추는 맘보댄스가 떠오른다. 어두운 내용의 영화이지만 음악만큼은 역설적으로 밝은 <아비정전>의 OST. 그리고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해피 투게더>는 아르헨티나 배경의 영화라 탱고 음악들이 많다.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인 'Prologue' 'Finale' 등은 이루어질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을 음악만으로도 느낄 수 있을만큼 애절하다.

이들 뿐만 아니라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2046> 등 음악만 들어도 장면이 매칭되며 영화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왕가위 영화들의 다양한 음악을 이번 공연에서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연주로 한자리에서 만나본다.

왕가위 영화작품 속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한자리에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 (사진제공=스톰프뮤직)

밀도 있는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클래식 뿐 아니라 게임음악,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지휘하며 관객들에게 항상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는 지휘자 안두현을 필두로 많은 무대에서 감동적인 연주를 보여준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연주까지 함께해 실제 영화에서 느꼈던 것 이상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최측은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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