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 ‘지안 왕의 첼로 협주곡’이 2월 16일(목)-17일(금) 양일간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첫 만남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지휘자 휴 울프가 오랜만에 서울시향의 지휘를 네 번째로 맡았다. 1부에서는 한국 초연인 브렛 딘의 <코마로프의 추락>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 지안 왕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으로 무대를 꾸민다.
휴 울프는 미국과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휘자이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했으며 런던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 유럽의 저명 교향악단들로부터도 자주 초청받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현대음악에도 능통해 브렛 딘, 마크-앤서니 터니지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도 녹음했다. 현재는 벨기에 국립교향악단에서 명예 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차세대 지휘자 육성을 위해 보스턴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지휘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초연하는 <코마로프의 추락>은 호주 작곡가 브렛 딘의 작품으로 2006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별들을 향하여 Ad Astra> 프로젝트를 위해 위촉한 작품이다. 우주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와 강렬한 리듬이 특징이다.
낭만주의 첼로 협주곡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는 1악장에서 첼로의 장중한 선율이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슬픔을 연상시키며, 2악장은 빠르고 활기찬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3악장은 즐거운 날을 추억하듯 아름다운 선율이 중심을 이루며, 마지막 4악장은 절망의 파도 속으로 침몰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마무리된다.
협연자 지안 왕은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은 최초의 중국인으로 지금까지 숱한 음반들과 독주, 실내악, 협주곡 공연들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구스타보 두다멜,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앨런 길버트, 얍 판 츠베덴 같은 뛰어난 지휘자들과 공연했고,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등 세계적 권위의 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향과는 2007년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다섯 차례 협연했으며, 이번에 9년 만에 서울시향과 다시 만나 공연을 펼친다.
2부에서는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을 연주한다. 일곱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곡으로 각 악장에는 행성의 이름과 부제가 붙어 있다.
입장권은 좌석 등급별 1만-10만 원이며,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향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받을 수 있고, 만 24세까지 회원에게는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한편 서울시향은 지안 왕과 함께 다음 날인 2월 18일(토)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정기공연을 펼친다. 첼로의 연주가 돋보이는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Eb 장조>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 B장조>를 통해 아름답고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노연주는 2009년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인 이진상이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