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로제 & KBS교향악단 ‘파리의 봄’
파스칼 로제 & KBS교향악단 ‘파리의 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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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파리의 봄' 포스터 (사진제공=KBS교향악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KBS교향악단의 제78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4월 1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파리의 봄(Printemps à Pari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모두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했으며 프랑스 피아니스트 파스칼 로제가 라벨의 협주곡을 협연한다.

프렌치 피아니즘의 대표 주자로 일컬어지는 파스칼 로제는 파리 음악원을 졸업하고 줄리어스 카첸과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했다. 1967년 에네스쿠 콩쿠르와 1971년 롱 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의 연주는 타건이 명확하면서도 뉘앙스가 섬세하고 투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생상스, 라벨, 드뷔시, 에릭 사티 등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에 뛰어나며 1980년대 데카 레이블로 많은 음반을 발표했다. 그의 음반들은 두 개의 그라모폰 상을 포함해 디스크 그랑프리, 에디슨 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첫 곡은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다. 마법사의 초보 제자가 스승이 외출한 사이 조금 배운 솜씨로 어설픈 마법을 부렸다가 난관을 수습하느라 쩔쩔맨다는 내용이다. 스케르초 풍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곡이다.

이어 연주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는 재즈적인 요소에 라벨의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진 라벨의 후기 걸작이다. 명쾌한 선율과 화려한 색채감 속에 라벨만의 프랑스적 감성이 뚜렷하게 녹아있다. 파스칼 로제가 샤를 뒤투아와 함께 녹음한 앨범은 이 곡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손꼽힌다. 에디슨 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곡인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가 짝사랑의 실의와 아픔 속에서 작곡한 곡이다. 작곡자 자신이 악보에 줄거리를 적어 놓았는데 실연당한 젊은이가 자살하려 아편을 복용했지만 자살 시도는 실패하고 약기운으로 기괴한 환상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표제음악적 교향곡'이었다면, 다섯 악장에 모두 부제가 붙어있는 이 곡은 교향곡으로서는 본격적인 첫 '표제음악'으로 일컬어진다. 또한 여인을 나타내는 모티브를 악장마다 변화된 모습으로 사용하는데 이는 베를리오즈가 새롭게 시도한 것이다. 2악장과 4악장이 유명하지만 모든 악장이 감정과 색채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 공연 문의는 KBS교향악단(02-6099-7400)으로.

      프   로   그   램

뒤카 - 마법사의 제자
         L'Apprenti sorcier

라벨 - 피아노 협주곡 G장조
         Piano Concerto G major

          휴         식

베를리오즈 - 환상교향곡, Op.14
                 Symphonie Fantastique, Op.14

1악장 - 꿈과 열정
2악장 - 무도회
3악장 - 전원풍경
4악장 - 단두대로의 행진
5악장 - 마녀들의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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