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갤러리 서울, 앙드레 브라질리에 개인전
오페라 갤러리 서울, 앙드레 브라질리에 개인전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3.2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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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삶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일깨우는 노장의 작품세계
앙드레 브라질리에 / André Brasilier (b. 1929 ~ )Cavalcade au ciel rose, 2022 Oil on canvas130x162 cm (이미지 제공: 오페라 갤러리)
앙드레 브라질리에
Cavalcade au ciel rose, 2022, Oil on canvas, 130x162 cm
(이미지제공=오페라 갤러리)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2일까지 앙드레 브라질리에 개인전 <André Brasilier l New Works>가 열리고 있다. 4년 만에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작년 한 해 동안 탄생한 작가의 신작들을 첫 공개하는 자리로, 80여 년간 이어진 작가 고유의 아름다움 속으로 관람객들을 다시 한번 초대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 André Brasilier Les cavaliers bleus, 2022Oil on canvas130x162 cm(이미지 제공: 오페라갤러리)
앙드레 브라질리에
Les cavaliers bleus, 2022, Oil on canvas, 130x162 cm
(이미지제공=오페라 갤러리)

 

94세 현역 화가인 앙드레 브라질리에(André Brasilier, 1929-)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온 마지막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샤무르의 한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나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하고,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미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시각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말' '아내이자 뮤즈인 샹탈' 그리고 '음악’이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섬세한 구성을 내포한 그의 작품들은 포근한 색채로 표현된 무형, 유형의 실체들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실적 묘사보다는 ‘최소한의 것’으로 대상의 본질을 그려내고, 이러한 초현실적 풍경은 보는 이에게 경이로움과 평화로움을 선사하며 마치 인간 내면의 깊은 곳, 미지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 André Brasilier Vert printemps, 2022Oil on canvas60x92 cm(이미지 제공: 오페라갤러리)
앙드레 브라질리에
Vert printemps, 2022, Oil on canvas, 60x92 cm
(이미지제공=오페라 갤러리)

브라질리에의 그림은 작가가 발견하는 자연과 계절의 놀라운 변화, 동물과 생의 아름다움이나 경이로움과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에게 회화란 삶의 생생한 증언이며, 회화를 그리는 행위는 살아 있는 감정을 나누는 노력 그 자체인 셈이다. 브라질리에는 “예술가는 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마술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삶과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말하는 그는 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삶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은 그의 회화를 ‘살아있는 그림’, 그 자체로서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한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 André Brasilier Au bord de l'étang, 2022Oil on canvas, 60x92 cm(이미지 제공: 오페라갤러리)
앙드레 브라질리에
Au bord de l'étang, 2022, Oil on canvas, 60x92 cm
(이미지제공=오페라 갤러리)

작가는 ”관람객들이 나의 그림들을 통해 일상에 지쳐 잃어버린 감성들을 일깨우고, 자연과 삶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작가의 치열한 열정이 가득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그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여인의, 석양의, 숲의, 말의, 음악의, 그리고 회화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페라 갤러리는 미술계의 슈퍼 컬렉터인 질 디앙(Gilles Dyan)에 의해 1994년 설립되었으며, 현재 서울을 포함해 파리, 뉴욕, 런던, 홍콩, 두바이 등 전 세계 12개 도시에 지점을 두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페라 갤러리는 거장의 회화와 현대 예술가의 작품을 포괄하는 폭넓은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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