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괴르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순회연주
마티아스 괴르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순회연주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2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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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와 말러 협연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이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를 공연한다. 오는 4월 4일(강릉), 6일(대구), 8일(통영) 세 차례이며 이보다 앞서 1일에는 홍석원이 지휘하는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를 협연한다.

따뜻하고 유려하면서도 밀도있는 목소리를 지닌 그는 세계 최정상급 바리톤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바흐의 칸타타부터 슈베르트와 슈만은 물론, 말러,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아무래도 핵심은 슈베르트다.

그는 하이페리온에서 발매된 <슈베르트 에디션> 시리즈 27집 <슈베르트와 슐레겔 형제>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30집 <겨울나그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음반으로 1997년 타임지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하면서 성악계의 빛나는 신성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독일 리트의 신세대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괴르네의 음반들은 ICMA상, 디아파종 황금상, 에코 클라식상 등 많은 상을 받았으며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로 12장의 슈베르트의 가곡 선집 <괴르네/슈베르트 에디션>을 내기도 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어디로?> <아침인사> 등 발랄하고 아름다운 곡이 많지만 줄거리는 다소 슬프다. 주인공은 물방앗간에서 일하는 직공으로 마이스터(장인)가 되기 위해 방랑하며 수련을 쌓지만 ‘안정된 직업’이 없어서, 주인공의 수줍고도 서툰 구애는 사랑하는 여인과 맺어지지 못하고, 결국 시냇물에 몸을 던진다는 내용이다.

음악학자 나성인은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가 근대사회의 경직성을 비판하는 작품이자 슈베르트 자신의 경험과도 통하는 작품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직업 세계에서도 발 붙일 곳을 잃고, 사랑도 얻지 못하는 이러한 불안을 슈베르트는 몸소 체험했다. 자유로이 창조하는 예술가로서 살아갈 길은 막막했다. 부모의 지지를 받지도 못한 청년 슈베르트는 마치 고향을 잃은 사람처럼 '방랑자'의 삶을 살았다."

반주를 맡은 세르게이 바바얀은 아르메니아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음색의 마술사’로 불린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의 듀오 음반이 유명하며 올해도 통영음악제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한편 3개 도시 순회 리사이틀에 앞서 4월 1일에는 국립심포니와의 연주로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다섯 곡을 선보인다. 마티아스 괴르네가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및 리카르도 샤이 지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와 함께 녹음해 1998년 발표된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역사적인 명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마티아스 괴르네 & 세르게이 바바얀 통영 공연(제공=통영국제음악재단)

마티아스 괴르네 공연일정

말러 -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4월 1일(토) 오후 3시 :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슈베르트 -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4월 4일(화) 오후 7시 30분 :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4월 6일(목) 오후 7시 30분 :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4월 8일(토) 오후 7시 :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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