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상여소리를 한데 엮어 '꽃신 신고 훨훨'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각 지역 상여소리를 한데 엮어 '꽃신 신고 훨훨'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3.06.28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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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신고훨훨'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서도, 경기, 남도 지역의 상여소리를 중심으로 만든 <꽃신 신고 훨훨>을 6월 29일(목)과 30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부임한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첫 작품으로, 민속악단의 정기공연으로는 최초로 상여소리를 주제로 한 무대를 꾸몄다.

이번 작품은 서도, 경기, 남도 지역의 상여소리 등 죽음을 다룬 노래와 음악으로 구성했다. 지역별로 다른 상여소리를 통해 음악적으로 다양한 정서를 담았고, 민요, 잡가, 판소리, 무속음악 등을 엮어 민속음악에 담긴 삶과 죽음의 조각을 함께 이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 경기상여소리.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슬픔을 다 내려놓은 듯 처연하고 담담한 북녘의 소리로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서도 상여소리>를 시작으로, 삶의 인연과 그로 인해 얽히는 다양한 감정을 노래하는 <경기 상여소리>가 그 뒤를 잇는다. 마지막 <남도 상여소리>에서는 미련까지 훨훨 날려 보내는 신명과 다채로운 장단이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한다.

지역별 상여소리 외에도 제전과 상구소리, 산염불, 가야금 병창 백발가, 회심곡, 이별가, 진도다시래기, 진도 씻김굿과 지전춤, 판소리 심청가 중 상여소리 등 삶의 다양한 순간을 노래하는 지역별 민요와 병창, 판소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상여(喪輿)는 망자(亡者)의 시신을 묘지까지 나르는 가마와 비슷하게 생긴 도구로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30명이 어깨에 메고 가는데, ‘상여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를 뜻한다. 고인을 보내는 슬픔과 망자를 추억하는 그리움을 달래면서 상여꾼들의 고된 노동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우는 상여소리는 우리 음악이 품은 섬세한 감정과 표현의 다양성이 녹아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는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신고훨훨 '지전춤'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정기공연 '꽃신 신고 훨훨' 지전춤.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유지숙 민속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옛사람들의 관점에서 오늘의 삶과 죽음을 마주하고 잔잔하게 그 안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출은 민속악단의 소리극 <까막눈의 왕>을 연출했던 정호붕 중앙대학교 교수가 맡아 ‘삶의 끝에서 마주하는 평안’을 기약하는 잔치로 꾸밀 예정이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B석 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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