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밴쿠버 무용플랫폼 VIDS 성료
[단독] 밴쿠버 무용플랫폼 VIDS 성료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9.02.26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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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파이트 <감찰관> 초연 등 큰 관심
기획사들 합동개최 독특한 선례 남겨

[더프리뷰=밴쿠버] 이종호 기자 = 캐나다 서부연안 지역의 현대무용을 집중 소개하는 밴쿠버 국제무용쇼케이스(Vancouver's International Dance Showcase, VIDS)가 지난 18-21일 나흘간 열렸다.

스코셔 댄스센터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쇼케이스 (사진제공=VIDS)
스코셔뱅크 댄스센터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쇼케이스 (사진제공=VIDS)

밴쿠버 시내 스코셔뱅크 댄스센터와 밴쿠버 플레이하우스를 비롯, 인접 지역인 뉴 웨스트민스터의 앤빌 센터와 버나미 시내 섀드볼트 예술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쇼케이스에는 밴쿠버 출신 안무가로 국제무대에서 큰 명성을 누리고 있는 크리스털 파이트(키드 피봇 무용단 예술감독)의 신작 <감찰관(The Revisor)>의 초연을 비롯, 조슈아 비미쉬, 웬웨이, 리수페 등 중견, 신진 안무가들의 작품이 대거 무대에 올랐다.

원주민 출신 현대무용단들의 작품도 소개됐으며 일부 안무가들은 영상과 구두로 자신들의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크리스털 파이트의
크리스털 파이트의 "감찰관" 초연후 커튼콜 (사진제공=VIDS)

러시아의 대문호 고골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조너선 영의 대본과 크리스털 파이트의 안무로 만든 90분 길이의 <감찰관>은 연극적 연출과 안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원작의 흐름을 분위기 있게 전달,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으며 바로 다음날부터 초청 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단일 기관이 아니라 이 지역 여러 무용 기획사들이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밴쿠버의 대표적 무용공간인 스코셔뱅크 댄스센터를 비롯, 무용 기획/제작/유통 네크워크인 댄스하우스, 개인 기획사인 브렌트 벨셔 아츠 매니지먼트, 에포니머스 등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발레단, 키드 피봇 무용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플랫폼이었다.

밴쿠버 지역 무용계 현황을 설명하는 짐 스미스 댄스하우스 대표  (사진제공=VIDS)
밴쿠버 지역 무용계 현황을 설명하는 짐 스미스 댄스하우스 대표 (사진제공=VIDS)

2년에 한 번씩 밴쿠버 지역 무용플랫폼(Dance In Vancouver)을 개최하고 있는 미르나 재거 스코셔뱅크 무용센터 감독은 “비록 VIDS가 이번 한 차례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무용의 기획 제작 유통현장에서 뛰고 있는 단체들이 합심, 밴쿠버 무용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이 행사를 만반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행사는 캐나다 관광예술문화부 및 아츠 카운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등이 후원했다.

국제 무용계 인사로는 이보나 크로이츠만노바 프라하무용축제 예술감독, 리드완 안와르 싱가포르 아츠 페스티벌 프로듀서, 카렌 장 베이징무용축제 프로그래머, 사브리나 첸 상하이국제무용극장 수석 프로그래머, 마르셀라 디에스 마르티네스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 감독 등 30명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캐나다 국내에서도 피에르 데마레 당스당스 축제 예술감독, 일터 인브라히모프 폴 포 댄스 노스 예술감독, 캐시 레비 오타와 국립예술센터 무용제작총괄 등 비중있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VIDS가 캐나다 서부지역의 현대무용 수준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하는 유용한 행사였다며 크리스털 파이트 외에도 브리티시 컬럼비아 발레단(Ballet B.C), 조슈아 비미쉬, 래디컬 아트 시스템의 공연에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발레 BC는 샤론 에얄, 크리스털 파이트 등 유능한 객원 안무가들을 초빙, 신작을 만들어 내면서 캐나다적 정체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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