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신작 ‘온춤’ 공연
국립무용단 신작 ‘온춤’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8.28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살아 숨쉬는 모든 전통춤을 아우르는 무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이 신작 <온춤>을 오는 9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이 ‘새로운 전통쓰기’를 목표로 2020년 시작한 <홀춤> 시리즈에서 축적한 레퍼토리를 집대성하는 무대이다.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국립무용단원 10인이 재해석한 새로운 전통춤들로, 군무 네 작품과 독무 세 작품, 그리고 그리고 2인무 두 편 등 총 아홉 편이 무대에 오른다.

‘온춤’은 독무를 뜻하는 ‘홀춤’, 이인무를 뜻하는 ‘겹춤’, 군무를 뜻하는 ‘다춤’까지 모든 형태의 춤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량무, 진도북춤, 진쇠춤, 살풀이춤, 신칼대신무, 바라춤, 사랑가, 검무 등 전통춤을 현대적 미감으로 풀어내 ‘홀춤’ ‘겹춤’ ‘다춤’의 형태로 선보인다.

홀춤과 겹춤으로 시작해 군무로 확장시킨 작품들

▲박재순의 <보듬고>는 승무 북가락과 진도북춤을 접목한 춤으로 2020년 독무로 선보였던 작품을 5명의 남성 군무로 확장해 한층 강렬한 무대를 시도한다.

▲정관영의 <너설풀이>는 경기·충청지역 농악의 짝쇠(휘모리장단에서 두 사람이 연주를 주고받는 형태) 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춤이다. 꽹과리채에 달린 긴 천을 뜻하는 ‘너설’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이인무를 4명의 남성 군무로 발전시켜 더욱 흥겨워진 춤을 선사한다.

▲김은이의 <바라거리>는 바라를 치는 행위에 스며든 울림의 본질을 표현한 작품이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내면을 정화하는 의미를 담은 바라춤을 기반으로 한다. 독무로 초연한 작품을 6명의 남녀 혼성군무로 확장하면서 서사적인 측면을 강화했다.

▲김회정의 <단심_합>은 검무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춤을 준비하는 예인의 정성스러운 마음이 담겼다. 2021년 독무로, 2022년 이인무로 선보였던 작품을 올해는 10명 규모의 혼성군무로 탈바꿈, 구음 검무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더욱 깊어진 독무

▲윤성철의 <산산수수>는 풍류를 즐기는 사내의 호탕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한량무다. 의연한 기품과 절제된 춤사위에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의 미학을 담아낸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가 결합한 춤이다. 소고는 삶의 매 순간 우리를 내리치는 반복된 고통을, 어깨에 늘어진 살풀이 천은 고통을 떨쳐내 다시 살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

▲정현숙의 <심향지전무>는 무속에서 유래된 신칼대신무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풀어내고 떨쳐내는 듯한 강렬한 몸짓과 호흡으로 새로운 의식무를 완성한다.

발랄한 분위기의 이인무 2편

▲박기환과 박지은의 <월하정인>은 신윤복의 동명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사랑가와 태평무를 바탕으로 눈썹달 아래 사랑을 속삭이는 그림 속 두 남녀의 마음이 펼쳐진다.

▲황태인의 <산수놀음>은 “이 시대의 선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며 만든 춤이다. 남산 자락을 노니는 젊은 선비들의 재기발랄한 모습에서 MZ세대 한량무가 탄생한다.

국립무용단 김종덕 예술감독 겸 단장은 “전통은 박제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며 계속 진화하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이기에 국립무용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전통 쓰기’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무용단 신작 '온춤' 공연 모습(제공=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신작 '온춤' (사진제공=국립극장)

공연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