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러시아니즘’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러시아니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2.06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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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울산, 부산서 공연
피아니스트 임동혁 (c)SangWook Lee
피아니스트 임동혁 (c)SangWook Lee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리사이틀이 오는 2월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2월 16일 울산 현대예술관, 그리고 3월 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러시아 피아니즘은 임동혁의 음악적 뿌리로, 임동혁은 10세 때 러시아로 이주해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 누구보다 깊숙이 러시아 음악을 습득했다. 임동혁이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사사했던 레프 나우모프 교수는 “임동혁은 황금 손을 가졌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노래하듯 연주하며 감정을 깊고 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 음악을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하는 무대를 보여왔다.

임동혁의 음악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러시아의 정서를 보여줄 의미 있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그는 “어린 시절 10년 여의 유학생활을 포함, 오랫동안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러시아 레퍼토리는 저한테 고향과도 같습니다. 언제나 저는 주위 사람에게 말합니다. 저는 'Made in Russia'라고. 그런 고유한 저만의 성향이나 정서, 더 나아가 습관까지,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자유로움을 느끼는 레퍼토리가 바로 이번에 선보이는 러시아 작품들입니다.”라고 밝혔다.

1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일명 '전쟁 소나타'로 불리는 세 개의 소나타 중 6번과 7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소나타 6>번은 1940년 모스크바에서 작곡가의 초연으로 세상에 나왔는데 불협화음적이고 전투적인 색채가 짙은 곡이다. 독일–소련 불가침조약이 체결되던 해에 작곡돼 불안한 상황과 전쟁, 그리고 전쟁 속의 인간에 대한 표현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1939년에서 1942년 사이에 작곡된 <소나타 7>번은 파괴적 모더니즘과 전쟁 상황을 음악에 반영한 20세기 최고의 피아노 소나타이다. 초연은 1943년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이 곡은 특히 임동혁이 어린 시절 여러 콩쿠르에서 연주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곡이다.

2부에서 연주할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두 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협주곡 2번>의 탁월한 해석과 연주로 알려져 있는 임동혁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다.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서울 공연 포스터 (제공=크레디아)

지금까지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파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던 임동혁은 이번 무대에서 그의 음악적 뿌리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짙은 러시아 감수성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 문의는 크레디아(02-318-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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