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감괘> 한국무용의 끊임없는 변신
서울시무용단 <감괘> 한국무용의 끊임없는 변신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04.07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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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근원인 물(水)을 통한 세상의 진리 춤사위로 풀어내
동양철학을 한국무용으로 표현
무대 위 거대한 수조(水槽)에서 펼쳐지는 대형 창작무용극
물 위에서 펼쳐지는 50명 무용수의 일치된 호흡,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 화제
서울시무용단 “감괘” 2021년 4월 16일(금) ~ 17일(토)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산하 서울시무용단(단장 정혜진)은 오는 4월 16일(금)부터 17일(토)까지 2021년 첫 번째 정기공연 <감괘(坎卦)>를 세종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무용단의 <감괘> 작품은 만물의 기원인 물의 의미와 정신을 소재로 세상의 진리를 춤으로 풀어낸 대형 창작무용극이다.

감괘1

공연은 물의 흐름이 쉼 없이 지속되듯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마음의 중심을 잡고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1막 8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역학(易學)에서는 자연계와 인간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기호로 팔괘(八卦)를 사용한다. 팔괘 중 하나인 ‘감괘(坎卦, ☵)’는 하나의 양(陽)이 두 음(陰)에 빠져있는 형상으로 험난한 운명과 물을 상징한다.

감괘2

또한 가운데 양(陽)은 새의 몸통을, 두 개의 음(陰)은 날개를 상징하여 새가 나는 형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팔괘는 다시 위아래로 합쳐져 64괘를 이루는데, 이 중 감괘가 중심이 되는 8가지 괘를 모티브로, 거센 비바람 속에서도 거듭 날갯짓하여 끝내 비상하는 어린 새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위기를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서울시무용단 정혜진 단장은 지난 2020년 12월, <더 토핑>의 무대를 활용하여 2021년도 상반기 정기공연 <감괘>의 사전제작 시스템(쇼케이스)을 도입해 실험했다.

감괘3

물과 함께 이루어지는 무브먼트 리서치 개념으로 작업했으며, 이번에 선보일 ‘감괘’ 공연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감괘> 공연의 무대는 물을 활용한 연출로 극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바닥에 가로18m, 세로12m의 수조가 등장한다. 잔잔하게 채워진 물위에서 50여명의 무용수들이 보여줄 일치된 호흡,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가 눈길을 끈다.

감괘4

총괄안무와 예술감독은 정혜진 단장이 지휘봉을 잡고, 아크람칸무용단 출신의 김성훈과 서울시무용단 전진희, 한수문 지도단원이 안무가로 참여했다. 또, 지난 2019년 초연된 ‘놋’에서 좋은 시너지를 냈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또 하나의 창작무용극을 무대에 올린다. ​

​인간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드라마가 있는 연출이 장점인 연출가 오경택,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며 현대적 감각을 더한 세련된 음악으로 감성의 강약을 조절하는 작곡가 김철환, 빛과 어둠을 이용한 섬세한 색(色)의 마술사 조명디자이너 신호가 참여해 독보적인 개성과 섬세한 디테일을 부각시켜 감각적인 무대 연출을 보여준다.

감괘5

또, <놋>으로 한국무대에 데뷔를 한 이탈리아 출신의 파둘라 마리카(Padula Marika)와 이호준이 의상 디자인을 맡아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강조한 공연 의상을 선보인다.

정혜진 단장은 “서울시무용단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공연의 주제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감괘6

또 “서울시무용단 모두는 소중한 무대를 위해 마스크 투혼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격려와 관심 바란다”고 했다.풍성한 볼거리로 무대를 채운 서울시무용단의 ‘감괘’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를 통해 구입 가능하다.

​티켓가는 VIP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으로 8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좌석 운영은 코로나19 생활 방역 상황에 맞춰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 프롤로그

태초의 어둠. 하늘과 땅이 갈라진다. 물 한 방울이 떨어져 서서히 대지를 뒤덮는다. 새 한 마리, 알에서 깨어나 서툰 날개 짓을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다.

1장 수풍정(水風井) - 만물의 놀이
물이 있는 곳에 만물이 모인다. 둘레 안에서, 낮은 곳에서, 0°와 100° 사이에서, 생각을 잊고, 생사를 놓고, 흘러가며, 부드럽게, 융융하게, 평화롭게, 활기차게, 만물이 물과 함께 자유롭게 논다.

2장 수택절(水澤節)- 고통의 시작
물을 따라 살아온 사람들이 물을 지배하고 소유하려한다.욕심이 지나쳐 계급이 생겨나고 만물의 불평등이 시작된다.

패를 나누어 물을 움켜쥐고 물길을 바꾸고 물을 가둔다. 그럴수록 점점 구덩이 속으로 빠져든다.

3장 수산건(水山蹇) - 얼어붙은 그리움
새가 절뚝거린다. 날개를 펴서 날아가고자 하나 얼어붙었다. 살아남은 사람, 물에 휩쓸려 그리움을 쫓는다. 얼음 아래 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지만 기억마저 얼어붙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4장 수뢰둔(水雷屯) - 내면의 응시
물은 나를 반영한다. 물을 만져본다. 물에 나를 비춰본다. 또 다른 ‘나’들이 나타난다. 내가 나를 본다.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를 톺아본다. ‘나’들이 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다.

5장 수천수(水天需) - 만겁의 기다림
새가 잠영한다. 한 사람, 꿈속에서 꿈을 꾸듯 새를 본다. 그 끝에 다른 사람이 있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다른 사람은 계속 다른 곳을 바라본다. 물은 그들의 꿈을 비춘다.

6장 중수감(重水坎) - 운명의 폭풍
눈을 뜬다. 꿈속의 꿈에서 깬다. 세상은 여전히 물속에 잠겨있다. 세상엔 여전히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 험난한 운명에 맞서 지쳐 쓰러질 때 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7장 수지비(水地比) - 연민의 중력
온 몸이 젖은 새 한 마리, 사람들을 깨운다. 새가 운다. 아니 울어준다. 물도 운다. 다시 물이 흘러 바다에 이른다. 눈물이 한 방울씩 흘러 바닷물이 짜게 변한다.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된다.

8장 수화기제(水火旣濟) - 필연적 상생
물 밑에 불이 피어오른다. 하나씩 둘씩 불빛이 더해간다. 불은 하늘로 오르고 물은 땅 아래로 흐르니 모든 것이 순환한다. 상극이 상생한다. 새 한 마리, 하늘 위로 날아간다. 마침내 만물이 제 모습을, 제자리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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