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2021-2022 프로그램 공개
국립창극단 2021-2022 프로그램 공개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8.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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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조우하며 만들어가는 창극의 미래
국립창극단 ‘배비장전’ (사진제공=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 ‘배비장전’ (사진제공=국립창극단)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국립창극단은 2021년 9월-2022년 6월 올리게 될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동서양의 고전을 동시대적으로 변주한 신작 두 편 <흥보가>와 <리어왕>을 창극 형태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무대로 호평 받은 <절창>도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다.

고전의 다양한 변주가 돋보이는 신작 <흥보展><리어왕><절창Ⅱ>

창극단의 첫 공연은 신작 <흥보展>으로, 9월 15-21일 엿새 동안 해오름극장에서 2021-22 시즌의 막을 연다. 허규(1934-2000) 연출의 <흥보가>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판소리에 정통한 김명곤이 연출을 맡았다. 또 한국의 대표 명창 안숙선이 작창가로,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가 무대미술가로 참여해 신비롭고 다채로운 환상을 무대에 그려낸다. 이 공연은 해오름극장 재개관 기념작으로 선보이며, <흥보展>은 제목 그대로 창극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해오름극장에 펼쳐내 한 편의 전시(展)를 보는듯한 미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극 <리어왕>은 3월 17-27일 열흘 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서양 고전을 우리말과 소리로 그려낸 신작이다. 극작가 배삼식이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에 이어 국립창극단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또 음악과 언어에 대한 해석이 탁월한 안무가 정영두가 처음으로 창극 연출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랜 시간 교감을 이어온 한승석과 정재일이 각각 작창과 작곡을 맡아, 유한한 삶의 덧없음을 다룬 이야기가 인간의 희로애락이 담긴 판소리와 만나 일으킬 화학작용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시즌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절창(絶唱)>은 두 번째 무대 <절창Ⅱ>(6월 25-26일, 달오름극장)로 찾아온다. <절창>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참신한 판소리 무대로 오늘날의 대중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하고자 기획한 시리즈다. 이번에는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 민은경과 이소연이 무대에 올라 우리 소리의 매력을 전한다.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가 남인우가 참여해 ‘소리로 풍경을 그려내는 무대’를 완성한다.

국립창극단 ‘춘향’ (사진제공=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 ‘춘향’ (사진제공=국립창극단)

 

또다른 레퍼토리 재공연! <배비장전>과 <춘향>

판소리 열두 바탕에 뿌리를 둔 두 편의 레퍼토리 작품이 관객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풍자와 해학 가득한 <배비장타령>과 아름다운 불멸의 고전 <춘향가>를 각각 창극화한 작품이 재공연된다.

창극 <배비장전>(10월 22-31일, 달오름극장)은 국립창극단의 ‘유실된 일곱 바탕 판소리 복원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다. 극본 오은희, 연출 이병훈, 작창 안숙선, 작곡 황호준 등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2012년 초연 이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사랑 받아온 국립창극단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기녀 애랑의 유혹에 본색을 드러내는 조선시대 관원 배비장의 모습을 통해 위선적인 벼슬아치의 이중성을 풍자하고 흥겨운 춤과 재담, 그리고 국립창극단 배우들의 희극 연기로 포복절도 웃음 한바탕을 선사한다. 5년만인 이번 재공연 무대는 인간의 양면성과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를 강화하는 등 작품 전반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인다.

지난해 국립극장 창립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였던 창극 <춘향>(5월 4-8일, 해오름극장)은 달오름에서 해오름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피어난다. 판소리 <춘향가>를 원작으로 삼아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노래한다. 우리 소리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흥취를 담아낸 작품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음악과 동시대적 무대미학으로 호평 받은 바 있다. 극본·연출 김명곤, 작창 유수정, 작곡·음악감독 김성국을 비롯해 초연을 함께했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다. 봄의 정점인 5월, 국립창극단은 창극 <춘향>으로 예측불허 사랑의 설렘을 전할 예정이다.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완창판소리>(9월 11일, 10월 16일, 11월 20일, 12월 18일 / 3월 12일, 4월 9일, 5월 14일, 6월 18일, 하늘극장) 무대도 변함없이 찾아온다.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최장수·최고의 완창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로,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은 소리꾼들이 매달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조주선 명창이 강산제 <심청가>로 포문을 열고 10월과 11월에는 송재영‧김소영 명창이 각각 <춘향가>와 <수궁가>를 선보인다. 12월에는 안숙선 명창의 <송년판소리> 무대로 꾸며지며 <흥보가>를 완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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