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컴퍼니 ‘드래곤즈’ 공연 - 용띠 무용수들의 ‘몸으로 말하는 미래’
안은미컴퍼니 ‘드래곤즈’ 공연 - 용띠 무용수들의 ‘몸으로 말하는 미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2.0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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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장영규, 음악감독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사진=(재)부산문화회관)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사진=(재)부산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부산문화회관이 오는 3월 4(금)-5(토)일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 공연을 올린다. <드래곤즈>는 부산문화회관이 프랑스 파리시립극장(Théâtre de la Ville), 리옹 댄스비엔날레(Biennale de la Danse de Lyon) 등 파트너들과 함께 제작한 부산 최초의 국제 공동제작 작품이다.

아시아의 용띠 무용수들이 몸으로 말하는 미래
예술감독 안은미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리서치하며 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장한, 소위 Z세대 무용수들을 찾아냈다. 한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2000년생 용띠 무용수들을 선발한 탓에 <드래곤즈>는 ‘밀레니엄 베이비 프로젝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안은미는 이번 작품을 “동시대의 춤 문화는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각각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그들의 힘과 특성을 바탕으로, 본 적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끄는 용의 시공을 창출해 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사진=부산문화회관)

현대무용과 3D 홀로그램 영상의 만남
동양에서 용은 세상이 크게 변하는 풍운기가 펼쳐질 때 인간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유연한 삶의 태도를 제시하는 초월적 힘과 지혜의 상징이다. 장차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몰라 두려운 지금의 우리에게 용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용의 해에 태어난 5개국 밀레니얼 무용수들은 <드래곤즈>에서 그 몸을 통해 새로운 시대와 공간을 탐험하고 사유한다.

<드래곤즈>는 당초 아시아 5개국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한 작품이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획 전체가 전면 수정됐다. 안은미는 무용수들과 비대면 온라인으로 연습과 소통을 했으며 각국 무용수들은 개별 입체(3D)영상 작업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직접 무대에 오른 한국 무용수들과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 마치 거대한 영화를 통해 춤을 보는 착시효과를 만들며 다양한 색감과 조명, 움직임과 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사진=부산문화회관)

안은미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움직임으로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대만 등지에서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다. 2011년 한국 무용인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심포카-바리>가 공식 초청되었으며, 2016년 프랑스 파리여름 축제, 2017년 영국 댄스 엄브렐러, 2019년 브라질 세스크(SESC)에서 공연했으며, 2021년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유럽 7개국 8개 도시 순회공연을 마친 바 있다.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사진=부산문화회관)

다른 한편 눈여겨 볼 점은 음악이다. ‘범 내려온다’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은 이날치 밴드 리더 장영규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장영규는 1992년 <아릴랄 알라리요> 작업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안은미 작품의 음악을 전담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제작극장으로서의 기능 확대를 위해 이전에도 오페라, 연극에서 매년 ‘메이드 인 부산’ 공연을 제작해 왔다. <드래곤즈>는 2020년부터 제작하여 2021년 제작파트너인 파리시립극장 등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7개국 8개 도시에서 성공적인 투어를 마치고 이번에 부산 관객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입장권은 2만-5만원이며 공연문의 및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혹은 전화로 가능하다.

안은미 컴퍼니, '드래곤즈' 포스터
안은미 컴퍼니 '드래곤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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