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왕기철의 ‘흥보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왕기철의 ‘흥보가’
  • 배소연 기자
  • 승인 2022.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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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창판소리 3월 공연 왕기철의 '흥보가' 포스터 (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배소연 기자 = 국립극장은 3월 12일(토) 오후 3시 하늘극장 무대에 ‘맑고 힘 좋은 소리’로 이름 높은 왕기철 명창의 박록주제 <흥보가>를 올린다.

박록주제 <흥보가>는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로, 통성으로 힘 있게 내지르는 시원한 소리와 말끝의 분명하고 강한 표현으로 굵고 진중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박록주 명창이 다듬은 <흥보가>는 사설이 간결할 뿐만 아니라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골계적 대목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기철 명창은 박록주에 이어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던 한농선 명창의 마지막 제자로, 2002년 6월 <흥보가> 완창 무대에서 2개월 앞서 작고한 스승을 추모하기도 했다. 20년 만에 국립극장에서 <흥보가>를 다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공력이 깊어진 왕 명창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 1월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김규형, 국립창극단에서 희극 연기로 사랑받았던 김학용이 고수로 함께하고,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성창순 박송희 성우향 남해성 송순섭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 최장수, 최고의 완창 무대이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최고의 소리꾼들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16세에 소리 인생을 시작한 왕기철 명창은 박귀희 명창으로부터 가야금 병창과 소리를 배운 이후, 정권진(심청가) 김소희(춘향가) 조상현(춘향가, 심청가) 한농선(흥보가) 김경숙(적벽가) 왕기창(흥보가) 등 당대 명창들로부터 여러 소리를 두루 사사했다.

2001년 제2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과 이듬해 KBS국악대상 판소리 부문 대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왕기철은 1999년 국립창극단 입단 후 14년간 창극 <춘향전>의 이몽룡, <심청전>의 심봉사, <흥보전>의 흥보, <수궁가>의 별주부, 창작 창극 <제비>의 이경식,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의 도창, <서편제>의 유봉 등 수많은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판소리 발성법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이론적 탐구에도 관심이 남달랐던 그는 지난 2017년부터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석 2만원으로 국립극장에서 예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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