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적 극작가 함세덕의 <추석> 초연
선구적 극작가 함세덕의 <추석> 초연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2.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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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은행나무,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 선정작
2021년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된 <추석> 포스터 (제공= 아트리버)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극단 은행나무가 함세덕의 <추석>을 3월 16일(수)부터 3월 27일(목)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극단 은행나무가 초연하는 것이다.

<추석>은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동네에서 추석맞이 씨름판이 벌어지는 날, 만표는 동네 사람들의 권유로 선수로 나서 결국 일 등을 차지한다. 신이 난 동네 사람들의 함성에 놀란 갈추봉의 소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다리를 다치게 된다. 집안은 다친 소로 인해 난리가 나고, 돌아온 만표에게 아버지와 천석은 핀잔을 퍼부으며 집을 떠나라고 한다.

<추석>은 우리 연극사에서 선구적 극작가로 널리 평가되고 있는 함세덕(1915-1950)의 작품이다. 월북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그의 작품들은 서정적 리얼리즘과 신선한 언어 감각, 그리고 연극성인 충만한 기교와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추석> 또한 그의 탁월한 위상을 빛내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오래된 ‘말맛’이 일품이다. 원작 그대로의 ‘말맛’을 살려내 관객들은 연극을 보는 내내 구수한 옛 말맛으로 향수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이 처음 무대화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에는 대학로의 내공 있는 중견 중진 배우들이 출연한다. <낙원상가>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할머니> 등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고인배, <X> <라빠르트망> 등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여 온 조영선, <산을 옮기는 사람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등 연극은 물론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인지도가 높은 이영석이 출연한다.

그리고 다수의 연극에 출연, 관객들의 신뢰도가 높은 배상돈, 김경숙, 신현용, 진현태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대학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민경미, 박상훈, 김혜지, 안용도 호흡을 맞춘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스24를 통해 가능하다. 공연 문의는 아트리버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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