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자클린 뒤 프레를 만나다
프리다 칼로, 자클린 뒤 프레를 만나다
  • 김혜라 공연평론가
  • 승인 2022.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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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예술가의 치열했던 삶을 복합문화렉처 콘서트로 조명
<프리다 칼로, 자클린 뒤 프레를 만나다> 포스터 (제공=스톰프뮤직)

[더프리뷰=서울] 김혜라 기자 = 지난해 예술의전당 공연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극찬을 이끌어냈던 <프리다 칼로, 자클린 뒤 프레를 만나다>가 오는 3월 27일(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 다시 한번 열린다.

21세기 여성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프리다 칼로와 자클린 뒤 프레의 삶과 예술관을 음악과 함께 되짚어 보는 자리다. 프리다 칼로의 남미 정열이 느껴지는 탱고음악부터 자클린 뒤 프레의 클래식까지 전원경의 쉽고 재미있는 해설과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첼리스트 이상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아람, 피아니스트 조영훈의 연주로 구성된 복합문화렉처 콘서트이다.

이번 공연은 프리다 칼로와 자클린 뒤 프레의 삶과 예술관을 통해 여성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담은 예술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인 프리다 칼로와 세계적인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 ‘여성 예술가’란 타이틀이 아닌 ‘예술가’ 자체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이들의 삶에는 공통점이 있다. 무너져가는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끝까지 예술을 놓지 않았다는 것, 그들의 배우자가 삶에 큰 영감을 주었지만 이내 큰 상처를 남긴 것, 그리고 ‘비운의 삶’이었던 그들의 인생을 극복하기 위해 꿋꿋이 노력한 것이다.

1부는 일찍부터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고 노력했던 자클린 뒤 프레, 의학 공부를 꿈꿨으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9개월간 침대에 누워 있던 시기에 천장에 거울을 달아 본인의 모습을 그리며 고통을 감내했던 프리다 칼로. 이들이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예술과 함께한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베사메 무초’ 등 라틴 넘버와 탱고 음악을 감상하며, 자클린 뒤 프레가 즐겨 연주했던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이상은의 연주로 만나본다.

2부에서는 그들에게 찾아온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예술을 통해 극복하려 했던 시기를 조명한다. 프리다 칼로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두 가지는 교통사고와 남편 디에고 리베라였다. 자클린 뒤 프레 역시 다발성 경화증으로 온몸이 무너지는 고통을 겪고 있을 때, 그의 배우자였던 다니엘 바렌보임은 외도를 하며 무참히 그녀를 외면했다. 고통이 그들을 잠식할 때에도 꿋꿋이 예술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시간을 무대에서 보여준다. 이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망각’과 오펜바흐의 유작 중 미발표되었던 작품에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세상에 공개된 ‘자클린의 눈물’을 함께 감상한다.

미술과 음악을 한 자리에서 아우르는 복합문화렉처 콘서트 <프리다 칼로, 자클린 뒤 프레를 만나다>는 억압과 관습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예술을 펼쳐낸 두 예술가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불꽃 같이 짧은 생을 살았지만, 우리의 삶에 오래 기억되는 예술을 남긴 프리다 칼로와 자클린 뒤 프레의 삶을 음악과 해설을 통해 만나보는 의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는 일본의 반도네온 주자 코마츠 료타를 사사하고, 서울 재즈 페스티벌 및 도쿄 탱고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중에게 탱고와 반도네온의 매력을 전하고 있는 연주자다. 첼리스트 이상은은 2018 윤이상 국제콩쿠르 1위, KBS 한전콩쿠르 대상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클래식계의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연주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아람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필하모닉 제 1 바이올린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피아니스트 조영훈은 세계일보콩쿠르 대상, 오사카 국제콩쿠르 3위 수상경력에 다양한 무대를 넘나들며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런던 시티대학교에서 예술비평을, 글라스고대학교 문화콘텐츠산업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월간 <객석>과 <주간동아>의 문화팀 기자로도 활동해온 전원경이 미술과 음악을 한 데 아우르는 심도 있고 매력적인 해설을 펼칠 예정이다.

티켓은 예술의 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R석 5만5천원, S석 4만5천원. 주최는 ㈜스톰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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