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계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 -‘별난 각시’
판소리계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탄생 -‘별난 각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5.0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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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각시’ 포스터(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별난 각시’ 포스터(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은 개원 30주년 기념 대표공연으로 경북 안동에서 전해지는 하회별신굿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극 <별난 각시>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오는 5월 13-14일에 선보인다.

‘별난 각시’ 무대 디자인(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별난 각시’ 무대 디자인(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풍자와 해학 가득한 하회별신굿, 창극으로 태어나다

<별난 각시>는 안동 하회 ‘각시탈’을 소재로 한 창극으로, 하회별신굿에서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의 전설을 새롭게 해석해 신(神)이 된 각시의 이야기를 담았다. 창극 <별난 각시>에서는 두려움에 맞서 끝까지 역병과 싸우며 의술을 펼친 주인공 진이를 통해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여성 영웅의 탄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주인공들의 희생으로 마을 공동체에 닥친 역병과 두 집안(허씨·안씨)의 갈등을 극복하는 원작의 배경에 전승 설화에는 없는 허구의 인물들을 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역병이라는 배경 설정으로 동시대인들과 공감대를 찾고 있다. 역병을 염려하며 입마개를 쓴 그들의 얼굴 위로 마스크 없이는 잠시도 외출할 수 없는 요즘 우리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역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는 모습에선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떠올리게 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팬데믹의 고단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별난 각시’ 리플렛(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별난 각시’ 리플렛(사진제공=국립민속국악원)

전통의 깊이와 감성적 선율이 돋보이는 제작진의 만남

창극 <별난 각시>는 서연호(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원작 <창극 각시탈>을 극작가이자 배우인 홍원기가 각색, 연출을 맡았으며 악귀를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가 담긴 탈춤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정은혜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어 작품에 담겼다.

음악 또한 국악계를 대표하는 음악감독 김영길 명인을 필두로 그동안 다양한 도전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소리꾼 박애리의 작창과 감성 가득한 선율로 대중을 사로잡는 작곡가 김백찬의 음악이 극을 누비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주요 배역으로는 진이 역 박경민, 허도령 역 김대일, 안도령 역 윤영진, 단춘이 역 이지숙, 민의원 역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들과 단원들이 열연을 펼친다.

5월 13일(금) 저녁 7시 30분, 14일(토)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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