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이댄스 창단 20년 공연 BOK<복>-사람과 사물이 공존하는 춤세상
리케이댄스 창단 20년 공연 BOK<복>-사람과 사물이 공존하는 춤세상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6.14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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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장애·비장애, 원로배우 박정자도 출연
리케이댄스 ‘복(BOK)’ 포스터 (사진제공=리케이댄스)
리케이댄스 ‘복(BOK)’ 포스터 (사진제공=리케이댄스)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리케이댄스(Lee K-Dance)가 창단 20년 기념으로 신작 <복(BOK)>을 6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이경은이 안무 및 연출을 맡았다. ‘모든 존재는 축복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남녀노소 및 장애/비장애 등 세대와 장애를 아우르는 움직임이 특징이다.

리케이댄스 ‘복(BOK)’ 이미지 (사진제공=리케이댄스)
리케이댄스 ‘복(BOK)’ 이미지 (사진제공=리케이댄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단체

리케이댄스는 2002년 창단한 현대무용단이다. 각자의 신체가 구성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주목하여 개성과 다양성 공존의 주제를 한국적 소재로 구현한다. 이러한 작품 및 창작활동의 결과로 한국안무가페스티벌과 독일 솔로탄츠테어터 대회 1위 안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리케이댄스 레퍼토리는 미국, 독일, 프랑스, 헝가리, 아프리카, 일본 등 글로벌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2016년 프랑스 랑콩트르 코레그라피크 드 센-생드니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공동제작으로 <Mind-goblin>을 공연했다. 또한 2017년에는 역시 시댄스와의 협력을 통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댄스베이스(Dance Base)에 한국 무용작품 최초로 프로그래밍돼 극찬을 받았다.

<안녕>으로 2018년 서울무용제 우수상과 안무상, 2019년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한국춤평론가상 작품상 등 창단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저명한 무용상을 휩쓴 걸출한 무용단이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 초청으로 선보였던 <브레이킹 BreAking>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예술감독인 안무가 이경은은 1996년 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무용계의 새로운 이단아’로 불리며 현대무용협회 신인상을 수상, 독창적인 안무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동아일보에서 발표한 ‘무용 분야 최고를 꼽는 설문’에서도 당시 29세의 나이로 ‘가장 유망한 차세대 안무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02년부터 20년째 리케이댄스 예술감독으로 있으며 60분 넘는 대작들을 통해 안무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순수와 도발, 중성적 매력, 적극적인 무대 매너, 간결미의 결정체인 이경은은 매 작품마다 독창적 상상력과 진정성으로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한다. 독창적 안무 발상과 파워풀한 춤이 특징인 그녀의 작품은 삶의 경험을 재치 있게 상징적으로 투영하며, 고유의 미적 감각에 위트를 더해 유쾌하면서도 사색적 성향이 작품 세계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녀의 안무 창작은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관계, 숫자, 꿈, 우주 등 일상의 주제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포착해 한국의 맥락에서 풀어낸다. 글의 텍스트를 몸의 텍스트로 전환하는 탁월한 안무력, 장면과 장면을 직조하는 탄탄한 구성으로 <ZERO> <이것은 꿈이 아니다: 산행> <TWO> <안녕> 등 60분 길이의 굵직한 작품들도 연달아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장르 간 협업을 통해 혼재와 충돌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무용극, 음악극, 설치를 통해 융복합 예술에의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내 몸이 내 몸인가, 네 몸인가

이경은 안무 및 연출 작업인 <복(BOK)>은 인간의 존엄성과 살아있음에 바탕을 두고 서로 다른 신체가 공존하는 몸임을 제시한다. 공연 의도는 현재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로 고립된 사회가 어떻게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여 (행)복을 복제할 것인가’라는 물음으로부터 파생되었다.

공연의 핵심 키워드는 “<복(BOK)>을 부르는 슈퍼 항체 히어로가 된 2022년 처용이 살아난다”이다. 신라시대 역신을 물리치는 처용이 ‘처용가’와 ‘처용무’로 대항한 것에 영감을 받아 코로나19를 살아 있는 몸짓으로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연진은 정범관, 김영은, 김범진, 김진선, 박정자, 김미리, 허하윤, 김현주, 김언호 등 총 9명이다. 그 중 80세 원로배우 박정자, 10세 허하윤, 저신장 연극배우 김범진, 무용수 김진선 등이 출연진의 다양성을 대표한다. 또한 월드뮤직 잠비나이의 멤버인 이일우가 라이브 연주로 공연음악을 연출할 예정이다.

공연시간은 6월 17일(금)은 저녁 8시, 6월 18일(토)과 19일(일)은 오후 4시에 열린다. 공연문의는 인터파크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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