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오페라단 ‘리골레토’ 공연 – 고성현, 박미자 등 출연
글로리아오페라단 ‘리골레토’ 공연 – 고성현, 박미자 등 출연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2.06.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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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음모와 배신...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절규
'리골레토'공연사진 (사진제공=(사)글로리아오페라단)
'리골레토' 공연 모습 (사진제공=글로리아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호색가로 유명한 만토바 공작에겐 그의 엽색행각을 돕는 궁정광대 곱추 리골레토가 있고, 그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딸 질다가 있다. 그녀는 학생으로 변장한 공작을 사랑하게 되는데, 공작의 신하들은 그녀를 리골레토의 숨겨둔 애인으로 착각해 납치한다. 그녀는 공작에게 농락당하고 리골레토는 복수를 결심, 청부업자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을 살해해 달라고 부탁한다.

여관에 도착한 공작은 ‘여자의 마음’을 부르며 막달레나를 유혹한다. 멋진 공작의 모습에 반한 그녀는 오빠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그를 살리고 대신 리골레토를 죽이자고 애원한다. 그들의 얘기를 엿듣던 질다는 마침내 자신이 희생할 것을 결심하는데…

 

'리골레토'공연사진 (사진제공=(사)글로리아오페라단)
'리골레토 '공연 모습 (사진제공=글로리아오페라단)

글로리아오페라단(단장 양수화)이 베르디의 걸작 <리골레토>를 6월 17-1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 글로리아오페라단 창단 31주년 및 지난 3월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오페라 어워즈 대상 수상을 자축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상은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60주년을 기념,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와 함께 오페라 발전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한 것. 금상을 수상한 바리톤 고성현이 리골레토 역을 맡아 더욱 의미가 깊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에 깊은 감동을 받은 베르디는 대본가 피아베에게 오페라 대본을 부탁한다.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오페라가 상연 금지 명령을 받게 되자 오페라의 배경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만토바로, 등장인물의 이름도 프랑수아 1세에서 만토바 공작으로, 곱추인 트리불레를 리골레토로 바꾸고 제목도 <저주>에서 <리골레토>로 변경한 후에 초연, 대성공을 거둔다.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애착과 궁정 광대로 살아야 하는 모순된 삶의 모습을 비극적 결말로 승화시키는 베르디의 음악적 천재성은 최고의 드라마를 빚어낸다. 또한 그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을 비롯해 수많은 중창, 합창 등 아름다운 노래들이 관객을 즐거움과 감동으로 몰아넣는다.

리골레토 역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최고의 바리톤 고성현, 유럽이 인정한 바그너 주역 가수 김동섭, 질다에는 소프라노 박미자(서울대 음대 교수)와 뉴욕 타임즈로부터 유연하고 달콤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은 강혜정, 만토바 공작엔 빈 국립오페라에서 한국인 최초로 만토바 공작으로 데뷔 한 테너 정호윤과 독일 뮌헨국립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김동원이 출연한다.

연주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 지휘는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50여 편의 오페라를 암보로 지휘한 경력의 카를로 팔레스키(Carlo Palleschi), 연출은이탈리아 아시시 시립극장에서 <나비부인>으로 데뷔한 최이순, 안무는 김순정이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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