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우락 페스티벌 7월 1일 개막
2022 여우락 페스티벌 7월 1일 개막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06.2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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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2022 여우락 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립극장이 오는 7월 1일(금)부터 23일(토)까지 '2022 여우락 페스티벌'을 달오름극장·하늘극장·문화광장에서 개최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이 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여우락은 ‘확장’ ‘증폭’ ‘팽창’을 키워드로 총 12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음악감독인 박우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2022 여우락에서는 한국음악앙상블 바람곶의 멤버로 활동한 박우재를 비롯해 1990년대부터 국내외에 한국음악을 알려온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임용주, 창작국악그룹 비빙에서 활약한 해금 연주자 천지윤, 밴드 잠비나이의 피리‧기타 연주자 이일우, 음악그룹 시로의 대금 연주자 차승민 등이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낸다.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사진제공=국립극장)
2022 여우락 페스티벌 기자간담회 (사진제공=국립극장)

확장·증폭·팽창

박우재 감독은 “새로운 생각과 움직임을 추구해나가는 예술가들의 과감한 음악적 시도와 응축된 에너지가 발산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여우락 무대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우리 모두의 상상력과 창작욕이 증폭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3년 만에 완전히 확장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코로나19 이후 여우락은 온라인 생중계와 객석 띄어 앉기로 축소 운영돼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전 좌석 운영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또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야외공연을 재개해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7월 16일(토) 문화광장에서는 월드뮤직그룹 공명과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공테잎:안티노드(공TAPE:Antinode)>가 펼쳐진다.

한편, 국내를 넘어 해외로 팽창하는 여우락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극장과 주영국 한국문화원은 지난 4월 여우락 예술가들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를 목표로 여우락 페스티벌과 K-뮤직 페스티벌간 프로그램 협력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2 여우락에서 기획한 리마이더스×달음의 <네 개의 점(點)>과 팎(PAKK)×이일우(EERU)의 <고요한 씻김> 두 작품이 여우락의 이름을 달고 오는 10월 런던에서 주영 한국문화원 주최 <K-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한국음악의 확장을 이끈 주역들

개막작으로 박우재 소속 미디어아트 그룹 무토(MUTO)가 <그라운드(GROUND)>를 선보인다. 또 임용주의 <울릴 굉(轟)>, 해금 연주자 천지윤의 <비몽사몽(Lucid dream)>, 전통음악 기반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 이일우(EERU)가 록 밴드 팎(PAKK)과 협업한 <고요한 씻김>, 대금 연주자 겸 작곡가 차승민과 푸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진아의 <베이스 이즈 나이스(Base is nice)>가 공연된다.

미디어아트 그룹 무토의 <그라운드>는 2016년 결성 이후 첫 발매 앨범인 <VAST PLAINS>의 수록곡 일부와 <청성곡> <만고강산> <유산가>를 시각예술과 함께 선보인다. 이를 5명의 협연자 고수연(대금)‧김보림(판소리)‧박예정(가야금)‧채수현(민요)‧DR(드럼)가 함께 재해석한다.

임용주의 <울릴 굉(轟)>은 전통음악에서 음의 기준이 되는 편경을 아날로그 모듈러신스를 활용, 현대적 감각을 입혔다. 이 작품은 율(律)-속(俗)-정(停)-례(禮)-합(合) 총 5장으로 이루어진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의 <비몽사몽>은 싱어송라이터 상흠과 함께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주제로 해금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융합한 작품이다. 이들은 “개인의 음악적 성향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즐거운 무대”라고 자신했다.

전통음악 기반의 포스트 록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EERU)와 록 밴드 팎(PAKK)과의 <고요한 씻김>은 파격적인 록 살풀이다. 이일우의 피리‧태평소가 등장하며, 팎의 리더 김대인이 미디어아트를 디자인했다.

<베이스 이즈 나이스>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차승민과 장진아의 무대이다. 차승민(대금)과 장진아(작가)를 비롯해 이태훈(기타)‧오연경(가야금)‧김희영(정가)‧심운정(타악)이 모여 각자의 해석과 편곡으로 완성한 음악이다.

2021 여우락페스티벌 ‘공TAPE Antinode’ (사진제공=국립극장)
2021 여우락 페스티벌 ‘공TAPE Antinode’ (사진제공=국립극장)

우리 음악의 미래를 주도할 음악가들

여우락에서는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편견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한국음악의 동시대적 변화를 새롭게 써나가는 무대가 이어진다.

먼저 가야금‧거문고 여성 듀오 리마이더스와 달음은 <네 개의 점(點)>, 창작음악그룹 밤 새 Baum Sae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재즈음악가 지혜리의 <너나:음양>이 선을 보인다.

<네 개의 점>은 가야금과 거문고로 구성된 듀오 팀 리마이더스와 달음의 협업 무대다. 연주자 4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점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동양사상 ‘음과 양’을 창작곡으로 구성한다. 전통음악 <새타령> <방아타령> <아리랑> 등의 선율을 재즈 화법으로 편곡한다. 더불어 플루트‧트럼펫‧트롬본‧색소폰 등 13명의 관악 연주자가 국악 장단을 연주한다. 또한 굿거리‧칠채‧부정장단 등 국악 장단을 모던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한다.

여름 음악축제의 열기를 장식할 무대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도밴드와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은 자유롭고 역동적인 음악으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합동공연 <여우락 익스텐션(Extension)>이 이어진다.

서도밴드는 <조선팝 지도>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팝은 조선 후기에 성행한 판소리의 전통과 멋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조선’이라는 단어를 사용,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팝’을 더했다. 이들은 신조어를 사용해 전통음악과 팝을 융화시키자는 정체성을 담았다.

박다울은 <거문고 패러독스:거문고는 타악기가 아니다>를 보여준다. 제목 그대로 거문고가 타악기는 아니지만 때려야 소리가 나는 타현악기라는 역설적인 지점에서 출발했다. 기타리스트 신지훈, 이진아 밴드의 드럼 연주자 서주영이 함께하며 무용수 정서윤이 무대에 올라 거문고의 소리를 몸의 언어로 표현한다.

합동무대 <여우락 익스텐션>은 축제의 마지막 무대로, 각 팀의 대표곡부터 본 공연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음악까지 모든 출연진이 함께 연주한다. 합동무대인 만큼 2022 여우락이 내건 '창조적 에너지의 폭발'이라는 슬로건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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