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故 이애주 1주기 맞아 책 출간
한국무용가 故 이애주 1주기 맞아 책 출간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06.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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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주문화재단, 유고 저작 3권 내
‘승무의 미학’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승무의 미학’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고(故) 이애주 선생 1주기를 맞아 이애주문화재단이 선생의 생전 글을 선별해 실은 세 권의 책을 출판했다. 한성준과 승무에 관한 연구서인 <승무의 미학>, 고구려 춤에 관한 논문 <고구려 춤 연구>, 선생의 구술 및 단문으로 엮은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가 그것이다. 지난 5월에 출간된 이 책들은 이애주문화재단의 임진택 상임이사가 기획하고 고인이 이끌던 한국전통춤회 및 여러 제자들이 고인의 학술적 연구와 기고문, 회고글 등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고구려 춤 연구’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고구려 춤 연구’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먼저 <승무의 미학>은 민속악무를 발전시킨 민족예술사의 주요 인물인 한성준 연구에서 출발, 승무의 1대 보유자 한영숙의 승무에 대해 분석하고 철학적 해석을 더한 연구서이다. 특히 고인이 스승이었던 한영숙 선생을 모시고 촬영한 사진에 일일이 설명을 달아 정리한 무보가 실려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고구려 춤 연구>는 고인의 논문 <고구려 춤의 상징체계>를 기초로 하고 후속 연구 논문을 더해 만든 책이다. 생전의 이애주 선생은 고구려 춤의 특징이 나타나는 20여 개의 고구려 고분벽화를 분석, 고구려 춤의 구조와 유형 등 춤의 기능적 미학을 파악하려는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고구려인의 미의식과 상징체계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춤 원류를 찾고자 노력한 고인의 연구서인 이 책은 고구려 춤의 구조와 유형, 춤옷과 악기, 고구려 춤의 특징 및 미적 가치 등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는 생전 이애주 선생의 구술을 한국춤문화자료원 최해리 이사장이 채록, 정리한 ‘구술생애사’이다. 시대의 춤꾼이자 최고의 춤꾼, 그리고 연구자였던 고인이 실천적 체험으로 얻은 춤에 대한 철학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구술채록에 덧붙여 춤에 대해 사유한 짧은 글들을 함께 실어 춤을 배우는 후학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우리춤의 본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고인의 구술채록은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진행한 ‘한국 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춤꾼은 자기 장단을 타고난다’ (사진제공=이애주문화재단)

이애주문화재단은 생전에 이애주 선생이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소리꾼 임진택 등과 함께 설립한 공익단체이다. 한성준 바탕-한영숙류-이애주 맥의 전통춤 전승을 지원하고, 이애주 선생이 실천으로 보여준 역사맞이춤을 발전시켜 전통예술‧현대예술의 창작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애주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고인이 남긴 글과 연구했던 논문을 모아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그의 제자들로 구성된 한국전통춤회와 함께 전통춤은 물론, 생애 마지막까지 보급하려 노력했던 ‘영가무도’ 즉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는 춤을 연구하여 대중화할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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