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잇 커미션의 <밤의 찬가>
더 그레잇 커미션의 <밤의 찬가>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2.07.1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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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찬가’ 포스터(사진제공=플레이티켓)
‘밤의 찬가’ 포스터(사진제공=플레이티켓)

[더프리뷰=서울] 채혜린 기자 = 복합문화공간 ‘더 그레잇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는 더 그레잇 커미션이 오는 7월 15-17일, 7월 23-24일, 8월 5-7일 오후 7시 30분에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다원예술 퍼포먼스 <밤의 찬가 L’Heure Bleue>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밤의 찬가>는 18세기 독일 낭만주의 시인 노발리스가 경험했던 연인의 죽음과 그로 인한 슬픔, 그리고 회복의 메시지가 담긴 산문시 <밤의 찬가>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 시인이 연인을 향한 그리움의 목소리를 빌려 당시 종교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유럽 사회의 정서적 회복을 갈구했듯, 이 작품 역시 팬데믹이 가져다 준 기나긴 밤과 같은 고립의 시간으로부터 일상적 감각이 회복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밤을 통해 계시를 깨닫게 되었으니,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가 나타났다”

 

더 그레잇 커미션의 문화비축기지 T2 공연 모습(사진제공=플레이티켓)
더 그레잇 커미션의 문화비축기지 T2 공연 모습(사진제공=플레이티켓)

L’Heure Bleue(개와 늑대의 시간)‘는 해가 지기 직전부터 어둠에 이르는 시간을 일컫는 표현으로, 낮에서 밤으로 가는 ‘사이 시간’을 의미한다. 어둠 속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는 것처럼, 작품 속에서 밤은 보이지 않는 영원 너머의 시간을 상상하고 감각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공연과 전시, 두 형식의 경험을 제공하는 이 작품에서 문화비축기지 T4 공간은 빈 무대인 동시에 다른 형식의 예술 장르를 하나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이 공간’이다. 약 70분간 진행되는 공연은 슬픔에서 회복에 이르는 주제가 6장의 극으로 구성되며, ‘밤’ ‘빛’ ‘새벽’ 세 존재가 대립과 갈등을 거쳐 연합해 가는 과정을 골자로 한다. ‘밤’ ‘빛’ ‘새벽’은 각각 인간의 시점인 말(배우)과 신의 시점인 몸(무용수)이 서로 연결되어 교차하며 다층적인 감각을 만들어낸다. 송철호, 이가은, 장찬호 배우가 각각 ‘밤’ ‘빛’ ‘새벽’을 맡아 연기하며 강성룡, 박서란, 고소천 무용수가 세 장면의 움직임을 무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들은 극의 진행에 따라 원형 탱크 전시장인 T4에서 야외무대 T2로 이동하며 이어지는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작품은 기술적 요소와 감각적 경험의 결합을 통해 일련의 심리적 성숙 과정을 다원예술 퍼포먼스로 구현함으로써 관객들이 이머시브적 요소를 체험하며 회복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번 공연은 더 그레잇 커미션이 그간 스튜디오 씨어터 프로젝트를 통해 시도해왔던 감각의 확장과 새로운 극장 경험이라는 주제를 의도하고 있다.

7월 15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밤의 찬가>는 8월 7일을 마지막 공연으로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공연이 없는 날에는(8월 14일까지) T4 공간에서 홍승혜 작가의 조형작품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티켓은 전석 비지정석, 3만원으로 현재 플레이티켓에서 단독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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