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올해 베네치아 무용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테시가와라 사부로
[단독] 올해 베네치아 무용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테시가와라 사부로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08.01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사자상은 로시오 몰리나
왼 테시가와라 사부로, 오 로시오 몰리나 (사진제공=La Biennale di Venezia)
왼 테시가와라 사부로, 오 로시오 몰리나 (사진제공=La Biennale di Venezia)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2022년 베네치아 무용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di danza) 조직위원회는 황금사자상을 테시가와라 사부로(勅使川原三郎, Saburo Teshigawara, 1953-)에게, 은사자상을 로시오 몰리나(Rocío Molina, 1984-)에게 각각 수여했다. 황금사자상은 일종의 평생공로상에 해당하며 은사자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견 실력파 안무가들 가운데서 선정한다.

이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무용감독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의 추천을 통해 지난 7월 4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7월 23일(토) 정오(현지시각) 피콜로 아르세날레 극장(Teatro Piccolo Arsenale)에서 수여식이 열렸다.

이 두 안무가는 한국에서도 공연한 이력이 있다. 테시가와라 사부로는 1998년 제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 <Here To Here>를 공연, 현재까지 유일한 한국내 공연 기록을 갖고 있으며, 로시오 몰리나는 2003년 제6회 시댄스에 약관 19세의 나이로 참가, 눈부신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이어 2015년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에서 자작 <Bosque Ardora>를 공연했다. 이들을 선정한 웨인 맥그리거 역시 시댄스 및 LG아트센터에서 초청공연을 가진 바 있다.

테시가와라 사부로의 ‘Petrouchka' © La Biennale di Venezia
테시가와라 사부로의 ‘Petrouchka' © La Biennale di Venezia

테시가와라 사부로

테시가와라 사부로는 국제적 수준에서 가장 위대한 현대 안무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화가, 디자이너, 영화 및 설치작가 등 완벽하고 다면적인 예술가이다. 1985년 미야타 케이(Kei Miyata)와 함께 카라스(KARAS)를 결성, 이듬해인 1986년 프랑스 바뇰레 국제안무대회(Rencontres Chorégraphiques Internationales de Bagnolet)에서 수상하면서 유럽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Ballet National de l'Opera de Paris)을 포함, 다수의 외국무용단에서 객원안무가로 활약했다.

테시가와라의 바뇰레상 수상과 유럽에서의 활약은 당시까지도 보수적 관념에 젖어 있던 일본 현대무용계에 큰 자극을 주었다. 테시가와라의 작품과 이념을 ‘경계하고 무시해야 할 이단아’로 취급하던 일본의 기성 현대무용계도 어쩔 수없이 생각을 바꾸고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테시가와라는 바뇰레 수상 이후 불과 4-5년 사이에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으며 뉴욕의 베시상(Bessie Award)을 받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타마미술대학교 시노그래피 디자인, 연극, 무용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20년부터는 아이치현(愛知県) 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17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Chevalier de 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았다. (더프리뷰 2019년 1월 27일자 기사 참조)

로시오 몰리나 (사진제공=La Biennale di Venezia)
로시오 몰리나 (사진제공=La Biennale di Venezia)

로시오 몰리나

은사자상을 수상한 로시오 몰리나(Rocio Molina)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올해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녀는 17세에 마드리드의 왕립무용컨서버토리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22세의 나이에 첫 자작 <Entre Paredes>를 초연했고 그 뒤로 많은 창작을 발표했다.

2014년부터는 파리 샤이요 국립극장(Théâtre National de Chaillot)의 협력예술가로 작업하고 있다. 그녀는 스페인 국립무용상(Spanish National Award), 세비야 비엔날레 최고무용수상, 말라가 지방정부 수여 금메달, 막스상(Max Awrd), 영국 국립무용상(Dance National British Award)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그녀는 이스라엘 갈반에서 본격 시작된 현대 플라멩코, 창작 플라멩코 계열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의 국가홍보사절로도 활동하고 있다.

웨인 맥그리거는 테시가와라 사부로의 수상 이유서에 “용감하고 독특하고 인간적이며 스릴 넘치는 그는 여러 세대의 무용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도전을 일으키고 그들을 동요시켰다.”라고 적었다.

또한 로시오 몰리나에게는 “몰리나는 과거와 21세기의 대화를 엮어 새로운 미래를 재창조한다. 그녀는 고전을 벗어나 우리가 새롭게 보고 느끼도록 영감과 감동을 준다.”라고 극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