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예술의 경계, 기술로 허문다 - ‘버즈비트 노리미트 콘서트’
장애/비장애 예술의 경계, 기술로 허문다 - ‘버즈비트 노리미트 콘서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8.19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웨어러블 인지장치 ‘버즈비트’ 사용, 장애 극복 무대
개발자 바하칸 마토시안 방한, 프로젝트 참여
수익금 전액 기부
'버즈비트 노 리미트 콘서트' 포스터(사진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예술활동의 장벽 해소와 장애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공연 <버즈비트 노 리미트 콘서트 Buzzbeat No Limits Concert>가 8월 26일(금) 오후 8시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5명의 지휘자와 하트 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테너 김현수, 소프라노 서예은 등 장애/비장애 예술가가 함께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된다.

프로젝트 <지금 아니면 언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휘 인지장치인 버즈비트를 통해 장애예술 활동의 가능성을 넓힌다는 점에서 이전과 유사하다. 하지만 2022 프로젝트 <지금 아니면 언제?>에서는 평등한 예술창작 환경을 만드는 데에 집중한다.

전 과정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워크숍과 교육, 실연, 공연으로 나뉘며, 시각장애 연주자를 위한 지휘 워크숍, 청각장애 무용수를 위한 즉흥 워크숍 등 각 분야와 장애 특성에 맞게 구성됐다. 음악 분야에서는 <버즈비트 노 리미트 콘서트>에서 직접 지휘를 맡는 5명 및 워크숍 참관인 6명이 함께한다. 무용 분야에서는 시각장애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오를 청각장애 무용수 3명과 워크숍 참관인 1명이 참여한다. 연주자는 총 21명으로, 이 중 10명이 시각장애인이다.

기기를 착용하고 지휘하는 모습
기기를 착용하고 지휘하는 모습(사진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버즈비트를 개발한 영국 휴먼 인스트루먼트(Human Instruments)의 대표 바하칸 마토시안(Vahakan Matossian)도 워크숍과 공연에 참여한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만큼, 사전 워크숍 형태로 예술가를 위한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선행됐다. 최근 들어 많은 기관과 기업에서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예술계에서는 보수적 분위기와 도제식 교육이라는 특성상 아직 그런 사례가 드물다. 따라서 장애 예술가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인식개선도 중요하다.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원과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초적인 내용에 예술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커리큘럼으로 구성, 운영됐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예술가들은 <버즈비트 노 리미트 콘서트>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지휘에 맞춰 연주하고, 청각장애 무용수가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5명의 지휘자는 돌아가면서 각자 맡은 작품을 지휘하면서 연주자와 호흡한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서곡부터 한국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그리고 모차르트 <교향곡 40번>까지 대중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구성됐다.

기기를 이용한 무용워크숍 장면(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기기를 이용한 무용워크숍 장면(사진제공=도미넌트 에이전시)

<버즈비트 노 리미트 콘서트>에서는 모든 예술가가 장애 여부와는 상관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작품을 보여주고 들려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도미넌트 에이전시(대표 황도민)는 곧 국악 분야 시각장애 연주자를 위한 지휘 워크숍을 운영할 계획이며, 올해 11월에는 2021년에 진행했던 공연 <병사의 이야기>의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는 같은 무대에 있다>를 공개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 수익금은 전액 노인 요양시설에 기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