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개인전/퍼포먼스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
박진영 개인전/퍼포먼스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2.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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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상처를 집단의 상처로 공유하기
박진영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장르가 지니고 있는 영역 속의 틀, 무용이 갖는 무대공간 속 움직임과 무대형식의 틀을 깨고 들어가는 박진영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서울 중구 동호로 스페이스 1326에서 9월 1일부터 7일까지.

작가는 해외 레지던시 기반으로 작업 범위를 넓혀 타 장르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틀 안에서 깨어지고 깨어내는 상태들을 무용에서 영상작업으로 확장했다. 지나간 일들이 남기는 흔적과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가며 움직임 안에서 명확한 형태로 빚어내는 일은 박진영 작가가 비디오 작업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이다. 남겨지는 순간 그 것은 과거로 바뀐다. 현재를 지나온 기억들의 흐릿한 흔적을 소재로 삼고 과거와 현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흔적은 형체 없이 우리 안에 선명한 이미지로 끊임없이 존재하고 있다. 박진영의 이미지 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세 개의 비디오 작업과 두 개의 퍼포먼스로 구성된 다원예술 프로젝트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는 ‘개인의 기록’을 공유 가능한 ‘집단의 기록’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다. 수술로 인한 흉터, 누군가의 자살 시도,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몸에 생긴 변화 등 개인의 몸의 기록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집단의 기록으로 공유되는 지점에 대해 질문한다. 개인의 사적인 몸의 흉터 혹은 트라우마가 전시된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가? 누구의 몸일까? 누구의 트라우마일까?

개인의 기록이 집단의 기록으로 되고자 할 때, 그 지점은 의도치 않게 개인에게 폭력적일 때도 있고 상처를 남기기도 하며, 질문들은 우리 주변으로, 또 다시 우리 자신에게로 향하게 된다.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는 무신경한 개인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에 질문을 던지는 유쾌한 관객참여형 퍼포먼스로 시작해 개인의 상처를 기록한 아트북, 영상 설치로 이어지는 공간 구성으로, 관람객들이 ‘기록’을 주제로 개인의 가벼운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는 일상의 경험을 표현하며, 개인의 기록이 모두의 기록이 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

세 명의 참여 작가와 퍼포머들의 이야기를 박진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행성의 이주민들의 초대>는 세 개의 비디오 작업과 두편의 퍼포먼스로 구성된다.

예매는 홈페이지(https://medium.com/@newplanetinvitation)에서 가능하며,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이다. 퍼포먼스는 9월 3일과 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퍼포먼스 관람료는 8천원이다.

퍼포먼스 1. 예정된 상실 - A predetermined loss (9 3)

퍼포먼스 2. 대변인 - A Spokesperson (94일)

비디오 제작 및 연출 박진영, 프로듀서 이소영, 퍼포먼스 디자인 이민선, 사운드 디자인 Simon Whetham, 촬영 박지만, 공간디자인 진상태, 그래픽디자인 박파노, 영어 번역 및 음성 이경후, 비디오 퍼포머 김지훈 예효승 최시내 공연 퍼포머 권로 김태완 이동준 안재민 이민진 이민선 홍준기, 도움 Nuno Lucas

박진영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021) (사진제공=박진영)
박진영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021) (사진제공=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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