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9월 공연 ‘무용X기술’ & ‘맨투맨’
국립현대무용단 9월 공연 ‘무용X기술’ & ‘맨투맨’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8.26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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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3주간 신작 릴레이
‘무용X기술’ - 인공지능 활용한 ‘넌댄스 댄스’와 VR 접목한 ‘20▲△’
‘맨투맨’에서는 허성임과 랄리 아이과데 신작 공연
'무용X기술' 공연 포스터(제공=국립현대무용단)
'무용X기술' 공연 포스터(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9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와 <맨투맨>을 올린다. 인공지능과 VR를 공연에 접목한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는 과학기술과 예술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9월 16-18일, 22-25일). 또한 유럽 현대무용계에서 활약 중인 허성임과 랄리 아이과데의 신작을 <맨투맨>에서 선보인다(9월 30일-10월 2일). 3주간 펼쳐지는 현대무용 신작 릴레이를 통해 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본다.

1.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 - 기술 너머를 상상하는 예술

<무용X기술 융합 프로젝트>는 춤과 과학기술의 만남을 통해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예술의 미래에 대해 탐색한다. 9월 16-18일 열리는 첫 번째 작품 <넌댄스 댄스>는 인공지능이 인식하는 춤과 인간이 인식하는 춤 사이의 간극을 다룬다. 9월 22-25일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 <20▲△>(이십삼각삼각)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지우고 VR를 통해 비춰지는 가상과 무대 위의 현실을 오간다.

1-1 무용X기술 Part 1 : <넌댄스 댄스>
9.16(금)-1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넌댄스 댄스>는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춤을 찾는다. 무용가 정지혜, 강성룡과 미디어 아티스트 신승백, 김용훈은 인간을 향한 인공지능의 시선이 갖는 의미를 인간의 몸 자체를 다루는 예술인 춤으로 탐구한다. 인공지능이 무대를 지켜보는 가운데 무용수가 움직인다. 인공지능의 춤 인식에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더불어 무대, 조명, 의상 등의 요소도 영향을 끼친다. 무용수는 무대 환경과 자신의 움직임을 함께 고려하며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없는 춤을 찾아 나간다. 인공지능이 무용수의 움직임을 춤으로 인식하는 순간에는 조명이 어두워진다. 관객은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춤으로 여길 수 있는, 넌댄스 댄스만을 보게 된다.

'무용X기술' 창작진들. 좌로부터 무용가 정지혜, 강성룡, 미디어 아티스트 신승백, 김용훈(제공=국립현대무용단)
'무용X기술' 창작진. 왼쪽부터 무용가 정지혜, 강성룡, 미디어 아티스트 신승백, 김용훈(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1-2 무용X기술 Part 2 : <20▲△>(이십삼각삼각)
9.22(목)-2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20▲△>은 우리가 보는 세상, 존재하지만 보지 않는 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360도로 다시 보기를 제안하며, 고독한 사람이 고립되지 않기 위한 세상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0▲△>는 한 개의 꼭짓점과 다섯 개의 정삼각형이 만나 총 스무 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정이십면체를 무대로 가지고 온다. 20명의 관객이 입장한 자리, 개개인의 공간은 하나의 꼭짓점으로 모이고, 다시 모서리로 만난다. 관객이 밟고 선 공간이 납작한 세계에서 입체적 공간으로 바뀌면서, ‘나’를 둘러싼 세상이 360도로 보이며, 보이지 않고, 보려 하지 않았던 세상의 다른 면이 보이게 된다. 관객은 무대와 객석, 퍼포머와의 경계 없이 존재하며 VR를 통해 비춰지는 가상과 무대 위의 현실을 오간다.

[크기변환]무용X기술2_ 안무가 송주원(제공=국립현대무용단)
'20▲△' 안무가 송주원(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고독은 인간 존재의 한 조건이면서, 황폐함과 새로운 열림으로 이끄는 상반된 길을 가지고 있다. 송주원 안무가는 고독을 사유하며, 개인의 고독의 시간과 공간을 연결해 고독이 고립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

2. <맨투맨> - 독보적 존재감을 떨치는 안무가들의 신작 더블빌
9.30(금)-10.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한국과 독일·벨기에·스위스·영국에서 활동하며 독보적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안무가 허성임과, 특출난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유럽 현대무용 신의 러브콜을 받는 랄리 아이과데의 신작이 <맨투맨>에서 더블빌로 펼쳐진다.

허성임의 신작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는 작품의 주제를 힘 있게 던지는 허성임만의 미니멀리즘이 드러난다. 랄리 아이과데의 <승화>는 국립현대무용단과 2020년부터 3년간 준비한 프로젝트로, 그녀 특유의 연극적 표현법을 느낄 수 있다.

'맨투맨' 공연 포스터(제공=국립현대무용단)
'맨투맨' 공연 포스터(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2-1. 허성임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

허성임은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와 고정관념에 대한 반문을 과감히 조명하며 주목 받은 안무가다. 이번 신작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사라지고 추락하는 것’에 대해 드라마틱하게 때로는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안무가 허성임은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과감하게 올려 이를 재조명하는 안무가다. 벨기에 파츠(P.A.R.T.S) 학교에서 공부하고 얀 파브르(Jan Fabre), 세 드 라 베 무용단(Les Ballets C de la B), 알리아스 무용단(Cie Alias), 아바투아르 페르메(Abattoir Fermé), 니드컴퍼니(Needcompany) 등과 함께 작업하며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무가 허성임
'사라지는 모든 것은 극적이다'의 안무가 허성임(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2-2. 랄리 아이과데 <승화>

랄리 아이과데는 2019년 국립현대무용단 초청 확정 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무대에 작품을 올린다. 랄리는 이번 작품에서 사회 속 개인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의 중요성을 논한다. 소속 집단에 매몰되기보다 자신의 진실한 내면을 바라보고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카탈루냐 출신의 랄리 아이과데는 여러 저명 무용단의 의뢰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호페쉬 셱터, 아크람 칸 등의 무용단에서 무용수로 경력을 쌓았으며 그녀의 듀오 <인코그니토(Incognito)>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 상영된 바 있는 후안호 히메네스(Juanjo Giménez) 감독의 단편영화 <타임코드(Timecode)>에 영감을 주었다. 이 영화는 오스카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맨투맨_랄리 아구아데
'승화'의 안무가 랄리 아이과데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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