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나실인 작곡 ‘나비의 꿈’ 공연
창작오페라 나실인 작곡 ‘나비의 꿈’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8.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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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동백림 사건 오페라화, 5년만에 보완 제작
동시대에 반추해보는 저항적 예술혼
오페라 '나비의 꿈' 공연 장면(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나비의 꿈' 초연 장면(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이 창단 28주년을 맞이해 ‘창작오페라 레퍼토리 공연’의 첫 작품으로 <나비의 꿈>을 무대에 올린다.  9월 6일(화)과 7일(수) 오후 7시 30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나실인 작곡 <나비의 꿈>은 지난 2017년 10월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오페라로 초연돼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오페라를 통한 시대정신의 구현"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방향 제시”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8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소극장오페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창작오페라 공연이 1회성에 그치는 우리 오페라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작품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고 대중과의 공감대를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창작오페라’로 거듭나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창작오페라 레퍼토리 공연’의 첫 순서로 <나비의 꿈>을 공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초연 수정, 동시대에 반추해 보는 저항적 예술혼

이를 위해 서울오페라앙상블은 기존 프로덕션의 단순 반복을 벗어나 대본의 수정 및 보완, 새 음악 작곡 및 편곡 작업을 통해 음악과 드라마의 연결성을 한층 강화, 관객과의 음악적 교감에 방점을 찍어 작업하고 있다. 특히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으로 작곡가 윤이상과 함께 수감돼 고초를 겪은 이응로 화백과 천상병 시인의 작품세계와 수감생활의 척박한 이야기를 추가해 새롭게 작곡했다. 권위주의 시대, 국가 공권력의 폭력 속에서도 예술혼을 끝까지 지켜온 3인의 삶을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적용시키고 반추하는 계기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오페라 '나비의 꿈' 초연 장면(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작곡가 윤이상은 ‘동양의 정서와 사상을 서양의 음악양식과 결합하여 완성한 20세기 최고 현대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세계적인 음악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작곡가보다 1967년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납치됐던 동백림 사건으로 더 알려져 있다.

윤이상, 이응로, 천상병... 예술가들을 위한 레퀴엠

나실인 작곡 <나비의 꿈>은 작곡가 윤이상이 수감생활 속에서도 창작에 대한 열의를 꺾지 않고 서대문형무소 감방에서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1969년 2월 작곡가 없이 독일 뉘른베르크 오페라극장 초연)을 작곡했던 600일간의 기록과 함께 화가 이응로, 시인 천상병의 수감생활을 그리고 있다.

오페라 '나비의 꿈' 초연 장면(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예술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고 작곡자 나실인이 직접 지휘를 맡아 작곡 의도에 충실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이상 역에 바리톤 장철, 아내 이수자 역에 소프라노 정시영, 윤이상의 어머니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난희, 이응로 역에 테너 유태근, 천상병 역에 바리톤 최정훈, 판사 역에 테너 최재도, 지휘자 임원식 역에 바리톤 임창한이 출연하며, 서울오페라앙상블과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해 온 앙상블스테이지 오케스트라가 앙상블을 이룬다.

오페라 '나비의 꿈' 초연 장면(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작곡, 지휘 나실인
작곡, 지휘 나실인

작곡가 나실인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오페라, 뮤지컬, 발레 등 극음악 위주의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곡가로서의 임무는 '천의 얼굴을 가진 소리들에게 배역을 주는 것'이다. 2002년 중앙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 등 여러 단체에서 작품을 위촉받았다. 오페라 <나비의 꿈>(2017)을 비롯, 많은 곡을 작곡했으며 2020년 발레 <오월 바람>, 오페라 <빨간 바지>, 그리고 2021년에는 음악극 <명색이 아프레걸>, 오페라 <춘향탈옥>을 작곡했다.

공연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다양한 할인혜택이 마련돼 있다.

나실인 오페라 '나비의 꿈' 포스터
나실인 오페라 '나비의 꿈' 포스터(사진제공=서울오페라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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