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폴란드영화제, 영화음악가 보이체크 킬라르 회고전
제4회 폴란드영화제, 영화음악가 보이체크 킬라르 회고전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09.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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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폴란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아트시네마)
2022폴란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아트시네마)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서울아트시네마가 주한폴란드대사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함께 제4회 폴란드영화제를 9월 14일(수)부터 10월 2일(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은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 음악가 보이체크 킬라르(Wojciech Kilar, 1932-2013)가 참여한 1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크지쉬토프 자누시의 데뷔작 <수정의 구조>, 안제이 바이다의 <코르작>,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와 제인 캠피온의 <여인의 초상> 등 보이체크 킬라르의 음악으로 완성된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보이체크 킬라르는 10대에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고, 20대에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음악가로 활동했다. 40대에 폴란드작곡가협회 의장을 맡는 등 음악뿐 아니라 정책 분야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던 그는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1960년 카지미에시 쿠츠의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를 시작으로 스타니슬라프 로제비치, 크지쉬토프 자누시, 안제이 바이다,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키, 그리고 할리우드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제인 캠피온, 제임스 그레이 등과 협력하며 무려 150편이 넘는 작품의 음악을 맡아 작곡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하는 이번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점 중 하나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도덕관념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공중제비>(타데우시 콘비츠키, 1965)의 주인공, 시대와 불화하는 <약속의 땅>(안제이 바이다, 1975)의 인물들, 정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코르작>의 코르작, 사랑 앞에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드라큘라>의 백작. 이들은 모두 관객들에게 보이체크 킬라르의 음악과 함께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파장을 남길 것이다.

이번 회고전을 위해 특별히 <올드보이>(박찬욱, 2003), <헤어질 결심>(박찬욱, 2022), <베를린>(류승완, 2012), <범죄와의 전쟁>(윤종빈, 2011)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한 조영욱 감독의 시네토크를 마련했다. 또한 작품에 관한 이해를 돕고자 폴란드의 영화평론가 카야 클리멕이 15편의 상영작에 관한 짧은 소개를 맡았다. 소개 영상은 영화 상영 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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