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의 ‘회오리’, 기립박수 속 핀란드 첫 공연
국립무용단의 ‘회오리’, 기립박수 속 핀란드 첫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9.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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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댄스 하우스 초청 공연, 24일까지
국립무용단 '회오리' 공연장의 핀란드 관객들
국립무용단 '회오리' 공연장의 핀란드 관객들(사진=손인영)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회오리 VORTEX>가 9월 22일(목)(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Dance House Helsinki)에서 현지 관객의 환호 속에 첫 공연을 마쳤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의 협업으로 국내 무용계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안무가의 나라에서 첫선을 보여 의미가 크다.

지난 2월 개관한 핀란드 최초의 무용 전문 공연장인 헬싱키 댄스 하우스는 유럽 무용계를 이끌어갈 안무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회오리>가 공연된 에르코홀(Erkko Hall)에 아시아 무용단의 작품이 초청된 것은 개관 이후 처음이다. ‘과거의 전통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테로 사리넨과 국립무용단은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떠난 해외 공연을 통해 유럽 관객에게 한국 춤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헬싱키 댄스 하우스의 '회오리'  공연 포스터 (c)Henni 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헬싱키 댄스 하우스의 '회오리' 공연 포스터 (c)Henni 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700석 규모 극장, 3회 모두 매진

댄스 하우스 헬싱키 에르코홀은 7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이번 공연은 3회 모두 매진돼 2천여 명의 핀란드 관객을 만나게 됐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은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마자 뜨거운 기립박수로 호응했다.

평소 무용 공연을 좋아해 자주 공연장을 찾는다는 핀란드 관객 페카 푸스티넨(Pekka Puustinen)은 “공연이 일찌감치 매진돼 어렵게 입장권을 구했다. 더 많은 핀란드 관객이 봐야 할 공연”이라고 호평했다.

줄지어 입장하는 핀란드 관객들 (c)Henni_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줄지어 입장하는 핀란드 관객들 (c)Henni_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핀란드 관객의 기립박수, 이례적”

첫 공연을 관람한 주핀란드 한국대사관 천준호 대사는 “한국과 핀란드 문화교류의 결실을 맺는 공연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작품”이라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핀란드 관객에게서 기립박수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무용단 '회오리'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 공연현장(c)Henni_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회오리'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 공연 현장 (c)Henni_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테로 사리넨은 “오늘 공연은 한국과 핀란드의 아름다운 악수와도 같았다. 2014년 초연 이후 8년간 쌓은 예술적 교류의 성과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라며 역사적 공연의 감상을 전했다.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작품의 제2의 고향인 핀란드에 <회오리>를 드디어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이 최초로 시도한 외국인 객원 안무가 초청 협업작품으로, 이종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예술감독이 '아시아적 정서를 깊이 아는 서양 안무가'로 테로 사리넨을 추천하면서 성사됐다.

국립무용단은 9월 23일(목)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손인영 예술감독과 안무가 테로 사리넨, 조안무 김미애, 소리꾼 이승희가 참석해 관객을 대상으로 주요 장면을 소개하고 한국 춤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공연은 24일(토)까지 이어진다.

국립무용단 '회오리'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 공연 현지사진 (c)Henni 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회오리' 헬싱키 댄스 하우스 공연 후 기념촬영 (c)Henni Hyvarinen (사진제공=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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