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의 현대무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 정규연
[인터뷰] “한국의 현대무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 정규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9.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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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정규연 (c) Chad Park

[더프리뷰=서울] 편집자 = 지난 4월 말 그리스 엘레프시나(Elefsina)에서 열린 에어로웨이브즈(Aerowaves) 주최 스프링포워드(Spring Forward) 축제에서 한국의 신예 안무가 정규연의 <1°C>가 무대에 올랐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의 국제진출 플랫폼인 ‘후즈 넥스트(Who’s Next)‘를 통해 초청받은 작품이었다. 이 공연을 관람한 포르투갈 평론가 이네스 카르발류(Inês Carvalho)는 정규연 개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한국 현대무용에 대한 호기심이 피어올라 정규연에게 인터뷰를 요청, 길진 않지만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8월 16일 오후 7시(한국시각)부터 줌으로 진행되었고, 인터뷰 내용은 Dance Art Jopurnal(DAJ)에 게재되었다. DAJ는 7명의 필자로 구성된 매체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 예술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콘텐츠를 만든다. 리뷰와 인터뷰, 소셜 미디어 채널 등을 통해 예술가들의 작업을 지원하고 홍보한다. 트래픽 중심 콘텐츠에 중점을 둔 주류 출판물은 독립 무용가가 경력을 쌓아야 하는 현대무용 현장과 거의 무관하다고 판단, 독립 무용가의 작업 범위를 최대화하기 위해 전체 스토리를 문서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음은 카르발류와 정규연의 인터뷰.

춤은 맥락을 반영한다. 지난 4월 <1°C>라는 작품을 처음 봤을 때, 한국에서 현대무용이 어떻게 부상하고 있는지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작품의 안무자인 큐댄스컴퍼니 정규연 예술감독과 수다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힙합을 배경으로 시작해 관객으로서 현대무용을 발견한 정규연은 다양한 움직임 형태에 매료되었다. 그녀는 신체의 에너지를 모티브로 내부와 주변에 흐르는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고 있다. 정규연은 한국의 댄스 씬을 대담하고 절충적으로 만드는 신예 안무가 중 한 명이다.

정규연 안무 '1°C' 공연 모습 (c) Chad Park

카르발류: Q댄스컴퍼니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정규연: 그동안 많은 국내외 안무가들과 함께 작업해왔고 때로는 무용수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Q댄스컴퍼니(Q Dance Company)를 설립했습니다. 이전부터 개인 안무를 하면서 움직임을 디자인하는 안무작업을 통해 나의 정체성을 발견했습니다. 몸과 움직임으로부터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고 작업을 통해 꾸준히 함께 더 큰 에너지로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이러한 이유로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카르발류: Q댄스컴퍼니의 주요 예술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정규연: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단체 이름의 'Q'는 거대한 에너지 단위를 나타냅니다. 삶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바탕으로 어떤 형태의 에너지를 작품에 끌어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지요. 자연, 생명, 사회, 지구, 우주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을 에너지 덩어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보고, 여행하며 제 삶에 간직합니다. 그 후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고 그 과정을 즐기죠.

정규연 안무 '1°C' 공연 모습 (c) Chad Park

카르발류: <1°C>의 창작과정을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정규연: ‘1°C’는 우리 삶의 도약과 한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을 만들 당시, 저는 제 삶에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정체기를 겪고 있었어요.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고 창작 작업에 그 경험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주체인 저와 무용수들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좀 더 강한 힘과 에너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도, 그리고 연출적인 여러 부분까지도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리서치 과정에서 도약경기에서의 점프 동작에서 소재를 얻었어요. 물리적 운동성과 점프를 통해 삶의 상승과 하강의 에너지를 표현하려고 했어요.

카르발류: Q댄스컴퍼니의 작업에 공통적인 움직임 미학이 있나요?

정규연: 하나의 콘셉트나 테마를 정하고 다양한 관점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움직임을 이미지화하고 채웁니다. 그리고 다양한 에너지로 몸과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좀 더 동물적이고 육체적인 움직임을 추구합니다.

정규연 안무 '1°C' 그리스 공연 모습. (사진제공=Aerowaves)

카르발류: 한국에서 현대무용은 어떤 모습인가요?

정규연: 정말 다양해요. 한국의 현대무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단체마다 고유의 정체성과 움직임의 질감이 있습니다. 한국 댄스 씬은 여러 면에서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방향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카르발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정규연: 9월에 신작을 발표합니다. <Boooooooom!>. 5명의 강한 여성 무용수와 함께 만들고 있어요. 이 작품은 요동치는 삶에 관한 격동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점진적으로 쌓이는 움직임 과정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이에요.

정규연 안무 '1°C' 공연 모습 (c) Chad Park

Words by Inês Carvalho

The contemporary dance in Korea is constantly changing and growing - Interview with Jeong Kyu-Yeon

Dance reflects contexts. When I first saw the piece 1°C in April this year, I got curious to discover more about how contemporary dance is emerging in Korea. So I couldn’t resist in chatting with the artistic director of Q Dance Company, Jeong Kyuyeon. With a background in Hip Hop, Jeong discovered contemporary dance as an audience member, falling in love with the multitude of movement forms. Inspired by the energy flowing inside and around her, Jeong is one of the emerging choreographers making the dance scene in Korea bold and eclectic.

DAJ: When did you decide to create Q Dance Company?

Jeong: I’ve been working with many Korean and international choreographers, even as a dancer. I founded Q Dance Company in 2020 after a couple of years working in choreography, designing movements and finding my own identity. I want to express my identity from body and movement. And I’m going to work together with much big energy steadily and gradually. That’s why I decided to establish the company and, since then, it has been gradually growing.

DAJ: What are the main artistic values of Q dance company?

Jeong: I think it’s ‘energy’. The ‘Q’ letter in the company name represents a huge unit of energy. Inspired by that, I always contemplate in every work what forms of energy I can draw in my work based on things I experience and feel in my life. I think about nature, life, society, the earth, the universe… all as masses of energy. So, I have been just seeing, traveling and experiencing life putting in my inside. After that, I’ve been making new creative work and enjoy it process.

DAJ: You recently presented the piece 1°C as part of the Spring Forward Festival, in Greece. Can you tell us more about the creative process of the piece?

Jeong: 1°C is a story about leaps and bounds in our life. When I was creating this piece, I was going through a period of stagnation in my life – it was a time when I was needing to grow. So I decided to incorporate that experience into the creative work, as I thought it was a topic that anyone could resonate with, as we have all had periods of stagnation at least once in our lives. I also wanted to highlight the power and energy within a woman’s body. So, I want to deliver the powerful energy with physical and aesthetic movement.

During my research process, I decided to use a jumping game as a movement material, so the physical mobility and jumping pole could create scenes representing ascending and descending energy.

DAJ: Is there a common movement aesthetic in the work of Q Dance Company?

Jeong: I like that I decide a one concept or theme and see a various views. As like drawing a picture, image and fill in movement. And I express something like animal and physical body, so that I can express body and movement with various way of energy.

DAJ: What does contemporary dance look like in Korea?

Jeong: It’s very diverse. The contemporary dance in Korea is constantly changing and growing. Each company has their own identity, movement texture… Korea dance scene is changing very quickly in many ways. Perhaps it’s also reflecting international trends.

DAJ: Are you working on something new?

Jeong: We are creating a new piece called Boooooooom!, which will be released in September. I’m making this with 5 strong female dancers. It’s a story about a turbulent life. It’s a work that compares the gradual process of volcanic eruption. I’m really looking forward to present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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