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보는 심야살롱연극
새벽 2시에 보는 심야살롱연극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0.1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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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살롱형 극장을 위한 극단 새벽두시의 시도
연극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_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포스터 (제공=극단 새벽두시)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극단 새벽두시(대표 정다솔)가 10월 15-16일 심야살롱연극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_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대학로 플랫폼 74에서 공연한다.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청년예술가 생애첫지원’ 사업에 선정돼 쇼케이스를 올렸던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설명해준다. 극단이 만들고자 하는 연극의 방향을 설명하면서 낯선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해 우주선에 탑승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극이 시작되는데, 기존의 극장문화에서 탈피해 새로운 연극공간을 시도한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연극, 그중에서도 연극 공간의 성격을 전복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이 극의 가장 큰 특징이자 주목할 점은 관객들이 직접 일어나서 배우들과 함께 움직이고, 본인이 직접 종이에 적은 이야기를 소리 내어 외치며 극의 서사를 한층 더 풍부하게 채워나간다는 점이다. 이 모든 과정이 있어야만 완성될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관객참여형을 넘어 반드시 관객이 ‘있어야만’ 하는 연극이다. 결코 마음 편히 웃을 수 없는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을 당돌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낸다.

공연시간 토요일 새벽2시, 오후 3시, 오후 6시 / 일요일 오후 3시

연출/구성 정다솔, 출연 조영민 박해용 석서현 김하리, 음악감독 이순영, 기술감독 유재헌, 진행대장 정한솔. 입장권 1만5천원, 예매 플레이티켓

시놉시스

“우리 모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화가 났다면 화가 났다고 이야기합시다!”

“하고 싶은 거 하고,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삽시다. 행복해집시다!”

100년이 흐른 대한민국. SNS의 지나친 발달과 극심해진 사회적 양극화로 인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문제없이 사회에 섞이려면 타인에게 억지로라도 친절하게 대해야 하며, 자신이 상냥하고 자상한 사람인 척 가면을 써야 하고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곧 사회적인 평판과 직결되는 시대. 답답함을 참지 못한 사람들은 1천300년 전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갓장이를 떠올리며 하나 둘 씩 숲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수많은 욕들과 나쁜 말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었던 자연은 그들이 뱉었던 말들을 다시 방출하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되었고 나라에서는 안 좋은 말들을 숲에 갖다 버리는 행위를 규제하기에 이른다.

이 혼돈의 상황에서 민간 항공우주장비 제조/생산 및 우주 수송회사인 새벽두시는 자체 개발한 유인우주선 동키 이어(DONKY EAR) 1호를 타고 뱀부 플래닛(BAMBOO PLANET)으로 여행을 떠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데...

이머시브 씨어터 전문 집단 새벽두시

새벽두시는 디지털 문화의 발전에 따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기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고독하게 만들고 개인주의적 성향을 부추기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기의 화면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며 사회성을 기르는 콘텐츠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무대 위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예술, 그 중에서도 공연예술의 꽃이라 믿는 ‘관객참여형 연극’ ‘이머시브 씨어터’를 중점적으로 제작/개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활동을 개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계절 시리즈 등 여러 형태의 관객참여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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