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유혹에 빠진 인간의 운명, 한태숙 연출 ‘맥베스’
악의 유혹에 빠진 인간의 운명, 한태숙 연출 ‘맥베스’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0.27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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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위해, 자기 영혼을 파는 인간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맥베스’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맥베스’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경기도극단이 11월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맥베스>를 선보인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맥베스>를 맥베스 부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로 찬사를 받았던 한태숙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이번에는 욕망과 탐욕 앞에 굴복하고 파멸해가는 맥베스를 무대로 불러온다.

<맥베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비극으로 평가받는다. 권력을 향해 들끓는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한 비극을 통해 공포와 종말 속에서 더해지는 죄와 내적 갈등, 고독을 그린다.

 

‘맥베스’ 공연 연습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맥베스’ 공연 연습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작품의 배경은 전쟁 중에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 타락한 군인들의 세계다. 군인들은 법이 금지하는 약에 취해 비틀거리며,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욕망을 위해서 총을 든다. 마녀들은 사람들을 약초의 환각으로 끌어내어 이성을 마비시키고 원초적 욕망에 불을 지른다. 마녀와도 같은 레이디 맥베스가 이끄는 대로 맥베스는 악의 세계로 발을 들인다.

한태숙 연출은 “남편을 충동질하여 파멸의 동반에 이른 레이디 맥베스, 그리고 맥베스의 목을 서서히 옥죄어 드는 세 마리 뱀을 상징적이면서도 현실감 있게 그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악의 유혹에 빠진 인간의 운명을 통해 더 큰 악과 더 작은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딜레마가 그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인간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맥베스’ 공연 연습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맥베스’ 공연 연습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주인공 맥베스 역에는 다양한 무대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박찬, 맥베스 부인 역에는 강렬한 연기로 주목받는 성여진, 덩컨 역에 한범희, 벤쿠오 역에 윤재웅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도극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또 안무가 이경은과 무술감독 황성대가 연출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군사훈련 장면과 환상 속의 세계, 그리고 상상을 깨는 무대공간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맥베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놉시스

“예언이 부른 욕망”

권력과 탐욕으로 물들어버린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쟁 영웅 맥베스.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 맥베스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맥베스의 아내는 그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넣고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결국 왕좌를 차지하기로 결심하는데…

마약초가 주는 천국과 지옥! 거대한 풀초 인간!

자연의 풀들. 그냥 풀잎으로 돋아나 있을 때는 그저 풀잎일 뿐인데,

그 미미한 것들에도 독이 있어, 잘못 취했다가는 이성이 마비되며 파멸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환각에 취하지 말자! 취했다면 빨리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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