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ACC 기획전시 ‘좀비주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 ACC 기획전시 ‘좀비주의’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10.25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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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주의’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좀비주의’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는 <좀비 주의(Attention! Zombies)> 전시가 지난 10월 20일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 4관에서 개막했다. 내년 2월 26일까지.

2부로 구성된 전시회는 시공간을 초월해 거듭 재현되는 좀비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동시대 아시아 문화연구 주제를 현대미술로 확장하려는 시도의 하나다.

1부 <아시아-좀비 연대기>에서는 20세기 초 부터 최근까지 매체에 등장한 좀비물을 집대성해 분석한 결과를 연대기로 보여준다. 한국, 아시아, 서구의 대중문화에서 나타난 좀비의 다양한 양상을 한국사와 세계사에 등장했던 주요 사건들과 병치했다. 좀비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불안, 고유문화를 반영하는 사회적 거울임을 드러낸다.

2부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은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10인의 작품 14점을 보여준다. 문소현의 <단지 좀비일 뿐>, 박성준의 <프레스 콘퍼런스(뉴 비전)>, 방정아의 <핵 좀비들 속에서 살아남기>, 여선구의 <왕과 신화>, 유소영의 <파티 오브 스위츠>, 정명우의 <너 죽인다>, 대만 작가 촹 치웨이의 <다시 태어난 나무 연작: 리본 트리(광주)>, 일본 자가 후지이 히카로의 <COVID-19 May 2020>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좀비라는 상징물을 다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생사, 욕망, 공포, 혼돈 등을 현대미술로 풀어낸다.

지난 20일 개막식에는 현대무용가 김봉수가 현장 행위예술 <웹 팬데믹>을 선보였다. 그는 원초적인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의 모습과 미디어의 발달로 윤리적 퇴보를 겪는 오늘날의 현실을 연결 지었다.

좀비주의 전시와 연계해 좀비를 탐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전시 연계 원탁회의 <한국 좀비 연구>가 22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강의실 2에서 열렸다. 전시 참여 작가 강보라가 전시 1부에 선보인 <아시아-좀비 연대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CC 이강현 전당장은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시대를 은유하는 좀비의 가치를 재발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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