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모던과 네오클래식 -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공연
오랜만에 보는 모던과 네오클래식 -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공연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11.16 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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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빌'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립발레단이 모던/네오클래식 발레 세 작품을 묶은 <트리플 빌>을 11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 ll>,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The Seventh Symphony)>.

세 편 모두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공연됐던 작품들이다.

모던 발레나 네오클래식 발레는 국내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편이어서 한국 초연인 <Ssss…>와 <Artifact Ⅱ> 두 작품은 물론, 초연 7년 만에 다시 올리는 <교항곡 7번>까지 발레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모두가 클래식 음악의 거장인 쇼팽, 바흐, 베토벤의 작품에 맞춘 안무이기에 발레 팬만이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안무 지도중인 안무가 에드워드 클러그
안무 지도중인 에드워드 클러그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 

<트리플 빌>의 첫 번째 작품인 <Ssss…>는 최근 전 세계 무대에서 인기가 높은 슬로베니아 국립발레단 감독 에드워드 클러그의 안무작으로 2012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초연되었다.

에드워드 클러그는 작품 제목을 <Ssss…>로 지은 이유에 대해 “<Ssss...>는 '고요함'이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으며 밤이 되고 모든 것이 조용해지는 시간에 우리가 평소에 듣지 못했던 다른 소리, 다른 음악, 즉 우리 마음의 소리와 감정의 리듬이 더 크게 울린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에드워드 클러그의 작품(<라디오와 줄리엣>)이 과거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를 통해 유일하게 소개된 바 있다.

리허설 중인 안무지도자
티에리 귀데르도니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 Ⅱ>

천재 안무가로 불리는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는 클래식 발레와 전통적인 공연 방식을 확장시키기 위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크 발레단에서 초연되었다. 이 작품에서 안무가는 기존 발레 테크닉과 규칙을 과감히 깨기 위해 노력했다.

국립발레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Artifact Ⅱ>는 각각 <Artifact> Ⅰ, Ⅱ, Ⅲ, Ⅳ로 구성된 전막 <Artifact> 중 2막을 따로 떼어 만든 단막물로, 남녀로 구성된 두 커플과 26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이 작품은 군무에 둘러싸인 두 커플이 바흐의  <샤콘 파르티타 2번>에 맞춰 춤을 추는데, 첫 번째 파트의 흰색 의상 무용수의 리드로 군무진이 팔동작을 반복하고, 솔리스트 커플들은 큰 확장(extensions), 오프-발란스(off-balance, 반대쪽으로 밀고 당기기), 오포지셔널  푸쉬 & 풀(oppositional push and pull) 등 전형적인 포사이드 스타일의 파트너링 동작들을 선보인다.

안무가는 하나의 막에 7개 장면을 넣어 모든 장면이 계속 오버랩되며 시작과 끝이 오묘하게 겹치는 안무를 추구한다. 이는 막간의 끝맺음이 정확한 클래식 발레의 기본틀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리허설 중인 안무지도자 티에리 귀데르도니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The Seventh Symphony)>

‘교향곡 발레‘ 장르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안무가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은 199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1993년 본인이 예술감독이던 라이프치히발레단 공연을 위해 주역 무용수들의 배치 및 안무 등 전반적인 프로그램에 큰 변화를 가하면서 지금의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이후, 7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철저히 악곡에 입각해 <교향곡 7번>을 창작한 우베 숄츠는 악곡과 발레 이외의 부수적인 부분은 과감히 잘라내고 <교향곡 7번 A장조>의 음악적 메시지와 작곡가 베토벤의 생애를 담고자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우베 숄츠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를 그린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큰 스토리나 캐릭터 없이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을 하나의 악기, 하나의 음표처럼 표현하고자 한 이 작품은 우베 숄츠의 타고난 음악성과 평생을 통해 다듬어진 음악적 재능을 통해 태어난 작품으로, 그는 클래식 음악의 작곡기법인 음악의 모티브, 멜로디의 반복과 다양한 변주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를 무용수의 배치와 발레 테크닉으로 무대에서 시각적으로 구체화했다.

<트리플 빌>은 자신들만의 특색있는 움직임을 추구하는 세계적 안무가들의 창작발레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예술의전당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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