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 '본(本)' 앙코르 공연
경기도무용단 '본(本)' 앙코르 공연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2.11.1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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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젊은 감성의 한 무대 두 작품!
'본' 공연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경기도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은 11월 26(토)-27일(일)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본(本)>을 앙코르 공연한다. 2021년 초연 당시 큰 성원을 받았던 작품이다.

조선 최고 풍속화가의 그림을 무용으로 이끌어 낸 점, 장르와 경계를 허물어 한 작품에 녹여낸 점 등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혜원 신윤복의 <무녀신무>, 단원 김홍도의 <무동도>를 모티브로 삼아 1부 ‘제(祭)’와 2부 ‘흥(興)’이라는 부제로 개성 넘치고 변화무쌍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노정식과 임진호(고블린파티) 안무가가 객원안무가로 초청받아 경기도무용단 무용수들과 협업했다. 현대무용가로 활동하는 두 안무가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무용단 무용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무용의 경계를 넘어 컨템퍼러리 무용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덧붙여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소리꾼 고영열, 원로 소리꾼 윤충일 명장이 특별 출연한다.

공연을 앞두고 11월 10일(목) 오후 7시 30분에는 미리보기 ‘더 프리뷰’가 진행되었다. 경기도무용단의 마니아 관객들을 연습실로 초대해 공연의 제작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안무의도

<1부 - 제(祭)>

인생을 살다보면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난제(難題)에 맞닥뜨린다. 철학이나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을지라도, 이때 만큼은 초인적인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의지하며 헤쳐 나가고자 한다.

매일 정갈하게 기도를 드리러 가는 마음이나, 무속인의 깊은 신념이 담긴 간결하지만 강한 제의식 등도 그런 것 아닐까. 결국 우리 내면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정성을 다해 한발 한발 내딛는 과정이다.

그 정성의 마음과 행위가 반복되고 쌓여 결국 성취하게 되는 힘. 이번 작품에서는 이러한 한국적인 제 의식과 기도하는 모습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2부 - 흥(興)>

‘흥(興)’은 ‘한(恨)’과 대조되는 말로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을 일컫는 말이다. 한(恨)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별과 죽음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슬픔도 지나가면 조금은 나아지는 것을 보면 한은 일회적이고 비주기적이다. 그에 반해 흥은 함께 몸을 스치며 사는 삶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에 있어 일상적이고 주기적이다. 한보다는 조금 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흥의 감정은 우리 문화에서 본질적인 부분에 속하며 흥은 때로 한을 풀어내기도 한다.

우리의 전통춤과 음악은 ‘맺고-푸는’ 원리의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흥과 신명을 강하게 이끌어낸다. 춤과 음악의 단순한 구성원리가 무한 반복되면서도 변화무쌍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몰입이 일어나고, 이러한 몰입 속에서 벌어지는 신명으로 흥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작품에서는 ‘맺고-풀림’이 한보다는 흥의 원리에 가깝게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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