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에 대한 열린 상상 - 천하제일탈공작소 ‘추는 사람, 남산’
탈춤에 대한 열린 상상 - 천하제일탈공작소 ‘추는 사람, 남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11.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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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는 사람, 남산' 공연 포스터(제공=천하제일탈공작소)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탈춤을 통한 서양 고전의 재해석 등 늘 신선한 시각으로 탈춤을 무대화해온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이번에는 ‘탈춤의 원형’으로 눈길을 돌렸다. 서울남산국악당과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추는 사람, 남산>을 12월 1일(오전 11시), 2일(오전 11시, 오후 7시 30분), 3일(오후 3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올해 5월 금천뮤지컬센터 <추는 사람, 금천>, 7월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추는 사람, 서서울>, 10월 고양아람누리 <추는 사람, 고양>을 거치면서 발전시킨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신작이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야외수조에서 공연된 ‘추는 사람, 서서울’ (사진제공=천하제일탈공작소)

<오셀로와 이아고>부터 <아가멤논>까지 고전을 바탕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온 천하제일탈공작소가 다시 탈춤의 원형으로 눈길을 돌린 것. 국가무형문화재로 복원, 전승되면서 탈춤은 조선후기 시대상을 담은 모습에서 그대로 멈춰버렸다. 탈춤이 멈추지 않고 시대와 함께 변화해 왔다면 오늘의 탈춤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추는 사람> 시리즈를 통해 오늘의 탈춤에 대한 열린 상상을 시작했다. 올해 5월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추는 사람, 금천>을 시작으로 7월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추는 사람, 서서울>, 그리고 10월 고양아람누리 <추는 사람, 고양>을 거치면서 상상을 가속화했다.

봉산탈춤의 취발이가 함께 놀자고 신명을 돋구는 ‘인싸BARI’로, 양주별산대의 취발이는 여러분의 탈춤 ‘트레이너취발’로, 강령탈춤의 미얄할미는 자기주도적 삶을 사는 ‘할미욘세’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이매는 거침없이 노래하는 ‘MC이노마야’로, 통영오광대의 문둥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일하는둥마는둥’으로, 은율탈춤의 목중은 전통적 도제식 교육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로못목중’으로, 고성오광대의 말뚝이는 촌철살인의 시대상을 이야기하는 ‘앵커말뚝이’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서울남산국악당 공연에서는 오늘의 탈춤, 흘러갈 탈춤의 모습을 관객과 함께 상상하고자 한다.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 ‘추는 사람, 고양’ 공연 (사진제공=천하제일찰공작소)

한편 <추는 사람, 남산>의 마지막 공연 날인 12월 3일 오후 4시 30분에는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추는 고성오광대 덧배기춤과 <추는 사람> 앙코르 공연이 뒤풀이 마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천하제일탈공작소는 탈춤의 원리와 정신을 기반으로 하되 동시대적 의미를 지니는 공연을 만들고 있는 젊은 탈꾼들의 단체이다. 전통탈춤의 예술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여러 지역의 탈, 움직임, 음악, 언어를 확장하면서 현시대의 이야기와 함께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오셀로와 이아고> <삼대의 판> <열하일기> <아가멤논> <NO FACE> <가장무도> 등이 있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 공연 문의는 서울남산국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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