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연말무대 <라 보엠>
국립오페라단 연말무대 <라 보엠>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2.11.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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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선영-강요셉, 이윤경-신상근에 김기훈도 가세
12월 9-10일엔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라보엠' 포스터(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이 ‘크리스마스 오페라’ <라 보엠>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한다. 12월 1일(목)부터 4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2020년 8년만에 새롭게 제작한 <라 보엠>으로 광주, 서울, 안동에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서울, 안동 공연이 무산돼 관객들의 아쉬움을 샀었다.

'라포엠' 안동공연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당신의 차가운 손을 잡아도 될까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 신

푸치니의 <라 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풍경>을 바탕으로 작곡된 전 4막 오페라로 프랑스 파리의 대학가에 모여 사는 젊은 예술가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추운 겨울, 시인 로돌포와 미미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도 가세하면서 네 남녀의 연애담이 펼쳐진다. 하지만 가난으로 미미와 로돌포는 헤어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병든 미미가 다시 로돌포를 찾아오지만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미는 숨을 거둔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이 주는 따뜻함과 애잔함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라 보엠>은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불린다. '내 이름은 미미(Mi chiamano Mimi)' '오! 아름다운 아가씨(O soave fanciulla)' 등 화려하고 감성적인 선율과 풍부한 시적 정서가 담긴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관객을 반길 예정이다. 특히나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은 로돌포가 '희망'이라고 외치는 대목에서 테너 최고음 하이C까지 치솟으며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 뿐만 아니라 로돌포와 미미의 첫 만남은 서로 대화하듯 노래를 주고 받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 신’으로 손꼽힌다.

4막 '라포엠' 공연사진(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4막 '라 보엠'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 ”공감과 힐링을 선사합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푸치니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담았다”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도 공감과 힐링을 선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2020년 <라 보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다시 뭉쳤다. 스테디셀러 <라 보엠>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연출 김숙영은 1830년 프랑스 7월 혁명 속 젊은 예술가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의 예술가, 청년을 포함한 다양한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김숙영 연출은 “원작의 힘을 빌려 세상에 희망을 건네줄 이야기로 풀어나가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지휘는 국립오페라단이 사랑하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는다. 2018년 <마농>으로 국립오페라단과 연을 맺은 세바스티안 랑 레싱은 <윌리엄 텔> <피델리오> <호프만의 이야기> 등을 통해 '음악을 장악한 지휘자'라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연인들의 하모니를 추운 겨울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촛불처럼 서정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믿고 보는 조합, 서선영X강요셉, 이윤경X신상근

올해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에서 호흡을 맞춰 관객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은 소프라노 서선영과 테너 강요셉이 다시 한 무대에 선다. 소프라노 서선영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아테네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주역가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뛰어난 성악가이다. 로돌포 역의 테너 강요셉은 한국인 최초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 주역가수로 활동했으며 2013년 최정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빈 국립극장 <라 보엠> 출연을 계기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진출,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미미 역은 소프라노 이윤경이 맡는다. 이탈리아 벨리니 국제콩쿠르 우승, 이탈리아 데나르디스 콩쿠르, 일본·이탈리아 성악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특히 2018년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성악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윤경과 호흡을 맞출 로돌포는 테너 신상근이 맡았다. 부세토 보치 베르디아네,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몽세라 카바예 콩쿠르 등에 입상,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2016년 <라 보엠> 로돌포 역과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 역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무제타 역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으로 데뷔했던 소프라노 박소영과 뮤지컬계에서도 사랑받는 소프라노 김유진이 맡았으며, 마르첼로 역은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의 한국인 최초 우승에 빛나는 바리톤 김기훈, 국립오페라단 정기공연 <아틸라>에서 에치오 역을 훌륭히 소화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바리톤 이승왕이 맡을 예정이다.

한편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 공연에 이어 12월 9-10일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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