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2022 스페인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2022 스페인 영화제’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11.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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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뉴엘과 스페인 영화의 현재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중구 정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공동으로 11월 30일(수)부터 12월 11일(일)까지 <2022 스페인 영화제- 루이스 부뉴엘과 스페인 영화의 현재>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대표작 일곱 편과 알베르 세라와 카를라 시몬 등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스페인 감독들의 동시대 작품 네 편을 상영한다. 루이스 부뉴엘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1972), <비리디아나>(1961), 알베르 세라의 신작 <퍼시픽션>(2022),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카를라 시몬 <알카라스의 여름>(2022) 등을 만날 수 있다.

루이스 부뉴엘(1900-1983)은 스페인 영화사를 대표하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독창적인 작가다. 마드리드 대학을 졸업한 후 초현실주의의 영향 속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그는 <안달루시아의 개>(1929), <황금시대>(1930)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일찌감치 자신의 개성을 드러냈다. 루이스 부뉴엘은 일관적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 및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순수한 욕망을 찾으려 했으며, 그런 목표 아래 부르주아 사회의 모순과 위선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조롱받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뉴엘의 영화 속에서 정치, 종교, 가부장제 등 기존 가치가 전복되는 통쾌하고 당혹스러운 현장을 볼 수 있으며, 전통적인 영화 스타일을 능수능란하게 해체하는 기묘하고 자유로운 순간과 맞닥뜨리게 된다.

관객들은 성적 욕망의 이면을 과감하게 파헤친 <세브린느>(1967), 미로 같은 이야기로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1977) 등 루이스 부뉴엘의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루이스 부뉴엘과 여러 편의 영화에서 시나리오로 협력한 장-클로드 카리에르(1931-2021)의 모습과 예술창작에 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고야, 카리에르 그리고 부뉴엘의 유령>(2022)도 눈길을 끈다.

스페인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두 감독의 작품도 함께 상영된다. 강렬한 이미지로 현대사회의 뒤틀린 면모를 은유하고 고발하는 알베르 세라의 신작 <퍼시픽션>은 21세기에 루이스 부뉴엘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신인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의 여름>과 그의 데뷔작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7)도 만나 볼 수 있다.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모습을 통해 스페인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날카롭게 형상화하는 동시에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품들을 위해 영화제 기간 특별히 한창욱 영화평론가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의 시네토크도 마련되어 있으니 늦가을의 마지막을 정동길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누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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