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보스트리지 &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겨울 나그네'
이안 보스트리지 & 줄리어스 드레이크의 '겨울 나그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11.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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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보스트리지 '겨울나그네' 포스터(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이안 보스트리지 '겨울 나그네'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노래하는 철학자' 이안 보스트리지가 한국인이 몹시도 애정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 전곡 프로그램을 들고 12월 3일(토)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성사된  이번 공연에는 그의 정밀한 미성과 청아한 음색을 가장 잘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함께한다.

이안 보스트리지 사진(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이안 보스트리지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이안 보스트리지는 세계 각국의 유명 페스티벌은 물론 카네기홀, 스칼라극장 등 최정상급 극장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는 빈 콘체르트하우스, 슈바르츠베르크 슈베르티아데, 런던 바비칸 센터, 룩셈부르크 필, 위그모어 홀, 함부르크 라이스할레홀의 상주 예술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2018/19 시즌에는 서울시교향악단의 첫 번째 상주 예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동안 보스트리지가 녹음한 음반들은 열 다섯 차례나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전 세계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 토마스 아데스와 함께 녹음한 <겨울 나그네>(펜타토네)는 2020년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보컬 음반'으로 선정된 바 있다.

케임브리지 철학 석사, 옥스퍼드 역사학 박사학위 소유자인 보스트리지는 집필 및 강의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2014년 영국과 미국에서 출판된 그의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강박의 해부>는 2016년 폴 로저 더프 쿠퍼상을 수상했고, 한국어를 포함한 다수 언어로 번역돼 나왔다. 2020/21 시즌에는는 시카고 대학에서 특강을 맡았으며 뮌헨 국립음악연구원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줄리어스 드레이크 사진(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줄리어스 드레이크 (사진제공=인아츠프로덕션)

한편 줄리어스 드레이크는 이안 보스트리지의 데뷔 시절부터 줄곧 함께한 피아니스트이다. 보스트리지는 “음악적으로, 정신적으로 줄리어스와 나는 결혼한 사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이다. 런던 출신의 줄리어스 드레이크는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반주자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보스트리지와의 10여년 파트너쉽을 통하여 수많은 공연과 음반작업을 함께해 왔을 뿐 아니라 다른 유명 독주자들과도 함께 연주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연가곡 <겨울 나그네>는 작곡가 슈베르트가 고단했던 생의 마지막에 남긴 걸작으로, 실연당한 주인공이 혹독한 겨울에 정처없이 떠돌며 느끼는 복잡한 내면 속 꿈의 세계와 자신이 직면한 쓰라린 현실 사이를 오가며 부르는, 청년의 괴로움이 진하게 배어 있는 좌절된 사랑의 노래이다. 음악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과 독창적인 해석으로 독일 가곡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안 보스트리지, 그리고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선사하는 고독하고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날, 우리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감싸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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