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의 춤 ‘月井, 우물에 드리운 달빛’
김연정의 춤 ‘月井, 우물에 드리운 달빛’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2.12.1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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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애주 명인에 대한 기억과 기록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고(故) 이애주 선생의 제자 김연정의 개인 공연 <월정(月井), 우물에 드리운 달빛>이 12월 17일(토) 오후 4시 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김연정의 개인 공연이지만 스승에 대한 기록과 기억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한영숙-이애주류의 주요 춤인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스승의 춤과 삶에 대한 기록, 자신의 춤에 대한 생각들을 말과 몸짓으로 풀어낸 <우주를 닦는 몸짓>이라는 작품도 함께 올린다. <우주를 닦는 몸짓>은 지난 9월 무용역사기록학회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가 공동주관 했던 ‘Reconnect History, Here I Am’ 무대에서 초연했던 작품이다.

2019년 팔일에서 김연정의 태평무 공연 장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19년 '팔일' 기획공연에서 김연정의 '태평무' 공연 장면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공연 제목 <월정(月井), 우물에 드리운 달빛>은 2017년 이애주 선생과 함께 대산 김석진 선생으로부터 받은 ‘월정’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물 안을 비추는 달빛은 우물의 청정함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춤을 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

김연정은 “하나의 맥으로 한 스승 밑에서 꾸준히 춤을 닦아온 사람에게 스승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얼마나 큰 버팀목이었는지 스승님이 돌아가신 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더욱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너무 길어서 추지 못했던 긴 승무를 예전에 배웠던 그대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데 의미를 둔다. 김연정은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른 시대에 30분이 넘는 승무를 추며 욕먹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면서도, 공연 위주로 춤이 자꾸 짧아지다 보니 자주 추지 못하는 원래 승무의 좋은 동작들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긴 승무를 계속 가르치라는 스승의 당부가 이 공연의 큰 원동력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한영숙-이애주류) 이수자 김연정은 서울대학교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를 거쳐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전통춤회‧이애주춤보존회 부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겸임교수, 경상국립대학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통춤회‧이애주춤보존회, 이애주문화재단이 후원하며, 한국전통춤회의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 도반들인 홍성임, 주연희, 이숙자가 찬조 출연하며, 반주는 피리 이종대, 대금 김방연, 해금 홍옥미 등 명인들이 주축이 되어 이끄는 경기시나위보존회와 사물광대가 맡는다. 윤중강 평론가가 해설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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